‘10번째 실패’ 김경문 감독의 잔인한 가을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이번에도 물거품
이른 선수 교체 등 승부수 띄웠지만 결국 실패
NC 다이노스가 다시 한 번 두산에 무릎을 꿇었다.
NC는 21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홈 4차전에서 5-13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1차전 승리 후 내리 3연패한 NC는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특히 3년 연속 가을 야구의 마지막이 두산에 의해 끝난 터라 더욱 큰 아쉬움이 남는 NC다.
5차전을 가기 위한 NC는 초반부터 총력전에 나섰다. 1회 스크럭스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올리며 기세를 드높였지만 거기까지였다. 3회 오재일의 역전 3점 홈런이 폭발했고,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 득점이 되고 말았다.
주목할 점은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다. 과감히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효과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NC는 1-4로 뒤진 4회말, 2사 1,3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포수 김태군이 타석에 들어서려는 찰나, 김경문 감독은 대타 이호준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호준은 3루 땅볼로 물러났고 NC의 득점도 무산되고 말았다.
수비 불안을 감내하겠다는 의도였지만 결국 빈손이 되고 만 작전 지시였다. 특히 교체 투입된 포수 신진호와 박광열은 김태군에 비해 안정감이 부족했고, 블로킹 실수에 이어 홈 접전 상황에서의 포구 실패로 약점을 더욱 크게 부각되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의 이른 승부수는 이번 가을 야구 내내 지속됐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 실수를 여러 차례 범한 박석민을 과감하게 교체 시켰고 마운드 운용 역시 선발을 일찍 내린 뒤 불펜 중심으로 풀어가며 경기 후반의 집중도를 높였다.
해볼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김경문 감독이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누적된 피로는 결국 두산의 방망이를 이겨내는데 실패했고, 개인 통산 10번째 포스트시즌 탈락의 고배를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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