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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만이 정답 아냐"…이마트 노브랜드가 보여준 '상생'의 가능성


입력 2017.10.21 07:00 수정 2017.10.20 17:22        김유연 기자

전통시장 활기 되찾으며 상생 모델로 주목 받아

기존 3곳 성과적…상생스토어 30여 지역 놓고 고민 중

안성맞춤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이마트 안성맞춤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개장 이후 공용 주차장 이용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젊은 고객이 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쇼핑편의 시설이 늘면서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만족하는 등 당진전통시장이 활기를 찾았습니다."(당진 전통시장 상인회장)

유통업계가 경기불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출점 규제 등이 담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발의까지 겹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유통업계는 비효율적인 규제라고 반발하고 있고, 소비자 역시 편익과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유통 규제 속에서도 최근 이마트가 보여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잇달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진정한 '상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회와 지방자치단체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후 덩달아 매출 감소를 겪은 이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이마트의 상생스토어와 같은 '상생' 모델에 적극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현재 30곳이 넘는 전통시장 상인회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상생스토어 입점을 요청받고 향후 입지를 고민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모델인 당진과 구미, 안성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좋은 성적을 거두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국의 전통시장·동네마트 등에 입점해 시장 부흥을 유도하는 '상생' 모델이다. 현재 당진, 안성, 구미, 등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당진과 구미, 안성 등 앞서 선보인 지역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데다 유통규제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유통업태별 매출액 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2015년 대형마트 127, 백화점 116, 슈퍼마켓 122, 편의점 211, 온라인 214로 증가한 것에 반해 전통시장은 98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이마트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의 활기를 되찾게 도와주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첫 선을 보인 당진 어시장은 상생스토어 오픈 이후 평일 주차대수가 평균 150대에서 210대로 40%가량 증가했다. 5일장이 서는 날에는 최대 50%까지 늘어난다.

지난 8월에 문을 연 안성 맞춤 시장의 경우 9월 한 달 간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800명을 기록해 개장 직전 한 달 동안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인 550명보다 약 45% 증가했다. 노브랜드 매장이 들어선 이후 시장 1층에 위치한 시장의 자체 '청년몰'도 매출이 직전 한 달 대비 약 30% 신장했다.

구미 선산봉황시장도 상생스토어 2호점이 들어서면서 약 24년 동안 공실로 방치됐던 2층 공간에 청년상인 사업장 17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전통시장 상인들은 물론 청년상인, 지역 마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동반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새로운 콘셉트의 상생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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