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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팽창' 건기식 시장 주목…천연물 개발하고 中 진출도


입력 2017.10.21 07:00 수정 2017.10.21 07:52        손현진 기자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 2조원 웃돌아…2011년 이후 지속 성장세

제약·식품회사 앞다퉈 건기식 투자 확대…세계 시장 전망도 밝아

건강기능식품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제약사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건기식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센트룸 젠더' TV 광고 장면. ⓒ한국화이자제약 건강기능식품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제약사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건기식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센트룸 젠더' TV 광고 장면. ⓒ한국화이자제약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이 크게 주목받으면서 국내 제약사를 비롯한 유통업계는 건기식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삼기 위한 투자를 줄이어 확대하고 있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5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2조3291억원으로 전년도 2조52억원 대비 16.2% 증가했다. 지난해 건기식 생산실적 또한 1조4715억원으로 전년도 1조1332억원에 비해 29.9% 급증했으며 2012년 이후 연평균 8.7%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홍삼, 개별인정형, 비타민 및 무기질, 프로바이오틱스, 밀크씨슬 추출물 순으로 많이 생산됐다. 이 중 홍삼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39.7%를 차지해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소득 증가에 따른 건강 중시형 소비 증가로 건기식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데다, 최장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개발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 건기식 판매로 성장 동력을 보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트루스', 일동제약은 '마이니'라는 자체 건기식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고 화이자는 멀티비타민 '센트룸'을 일반의약품에서 건기식으로 전환해 기능별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달 마데카솔 성분의 원산지인 마다가스카르와 '천연물 의약품 및 건기식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마다가스카르와 충청북도가 체결한 '천연물 산업 교류 상호이익을 위한 양해각서(MOU)'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해당 공동연구를 주선한 이시종 충북지사는 "마다가스카르의 풍부한 자원과 동국제약의 천연물 의약품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돼 미팅을 주선했다”며 "이 자리에서 향후 마다가스카르와 동국제약 등 도내 기업들이 의약품 및 건기식 등을 공동으로 연구 개발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휴온스의 자회사 휴온스내츄럴은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개발한 천연유래물질 '허니부쉬 발효 추출물'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허니부쉬 발효 추출 분말은 식약처로부터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에 도움을 준다는 효능 인증을 받았다.

동국제약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공중보건부 마미 라라티아나 앙드리아마나리보 장관(왼쪽)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오른쪽). ⓒ동국제약 동국제약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마다가스카르 공중보건부 마미 라라티아나 앙드리아마나리보 장관(왼쪽)과 이시종 충북도지사(오른쪽). ⓒ동국제약

한국콜마홀딩스의 건기식 전문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는 중국 건기식 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7월 중국 강소성 염성시에 개발 중인 대풍경제개발구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향후 대풍경제개발구에 면적 2만5000㎡의 건기식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으며, 총 투자금액은 약 4300만달러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첫 단계로 정제, 캡슐, 분말 등 중국 보건식품의 주요 제형을 연간 1400억원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 뒤 액상, 구미 등 건기식 생산을 위한 공정을 갖출 계획이다. 첫 공장은 올해 착공해 2019년 6월 완공된다. 회사 측은 40조 규모를 웃도는 중국 건기식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글로벌 위상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식품기업 오리온도 지난 8월 해외기업과의 협업으로 건기식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리온은 그룹의 성장을 이끌 신 사업 분야로 건기식을 지목하고 미국 건기식 전문기업 '로빈슨파마'와 프리미엄 브랜드 'US 닥터스 클리니컬'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맺었다.

1989년 설립된 로빈슨파마는 다양한 제형의 건기식을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 연질캡슐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온이 도입하는 닥터스 클리니컬은 로빈슨파마의 엄격한 품질 관리에 따라 생산된다. 오리온은 닥터스 클리니컬 제품 30여개 중 한국인에 필요한 효능을 갖춘 제품을 엄선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또 국내 최다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를 보유한 기업인 '노바렉스'와도 내년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한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건기식 사업 1위 기업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기존 영업망을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 지역에도 건기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종업계인 롯데제과도 건강기능식품사업부인 헬스원을 통해 홍삼 제품과 탈모 예방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규제장벽은 낮아지는 추세여서 건기식이 더욱 유망한 산업이 되고 있다"며 "제약 및 식품회사들이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건기식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품질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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