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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종주국’의 굴욕…수출 보다 수입이 10배


입력 2017.10.21 07:00 수정 2017.10.21 07:52        최승근 기자

대중국 김치 무역 매년 1억달러 이상 적자

수출은 일본 비중 줄고 미국, 홍콩, 대만 등 판매처 확대 추세

이마트 내 김치 판매대 모습.ⓒ이마트 이마트 내 김치 판매대 모습.ⓒ이마트

중국산 농산물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김치마저도 중국산에 크게 밀려 ‘김치 종주국’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김치의 16%가 중국산으로, 중국과의 김치 무역 적자는 매년 1억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21일 세계김치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7890만(916억원)로 2015년 대비 7.3% 증가했다. 수출량은 2만3490톤으로 1.6% 늘었다. 수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일본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60%를 차지했다. 지난해 대일 김치 수출액은 4707만6000달러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2010년 전체 수출량의 84%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많이 감소한 수준이다. 대신 미국, 홍콩, 대만, 네덜란드 등 10대 김치 수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 김치 수출국 수는 2000년 27개, 2005년 31개, 2010년 54개, 2014년 66개로 증가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최근 3년간은 증가세가 둔화된 상태다. 수출액 역시 전체 수출국의 86%(57개국)에서 평균에 못 미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산 김치의 공세는 매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의 수입액은 1억2145만달러(14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수입량은 25만3432톤으로 13.1% 증가했다. 수출입 물량만 놓고 보면 수출에 비해 수입량이 10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김치 교역량 추이.ⓒ세계김치연구소 우리나라 김치 교역량 추이.ⓒ세계김치연구소

특히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수입 김치의 99.9%는 중국산으로 국내 김치 소비량의 16% 차지한다.

매년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면서 대중국 김치 무역 적자액은 2010년 이후 매년 1억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측은 “중국으로부터의 김치 수입량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입량 증가만큼 수출 규모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도 상당 기간 대중국 김치 무역 적자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국 김치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김치와 잘 어울리지 않는 중국의 식문화를 감안해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마케팅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동시에 국내 김치시장에서 한국 김치 제조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은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중국산 김치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도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이어서 가격 경쟁으로는 시장 공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한국산 재료를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김치를 콘셉트로 한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2015년 말 김치 제조업체의 판매 실적을 보면 대상에프엔에프가 131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한성식품(440억원), 아워홈(33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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