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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임박했나…'금통위 소수의견'으로 분위기 반전


입력 2017.10.19 16:26 수정 2017.10.19 22:22        이미경 기자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연속 인상 여부는 의견 엇갈려

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연 1.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연 1.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로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7년여만에 금리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내년 상반기로 점쳐졌던 금리인상이 연내로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도 3.0%로 종전보다 0.2%포인트 올리면서 한은의 인상 깜빡이 신호가 이전보다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금통위가 16개월째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이어갔지만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이일형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은 2011년 9월 금통위 이후에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4월 하성근 위원이 금리동결 결정중에 인하로 소수의견을 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에서의 소수의견으로 예상보다 빠른 인상 신호가 켜졌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번 소수의견은 한은의 금리인상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수의견을 낸 이일형 의원은 한은 추천으로 임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주열 총재의 금리인상에 대한 의지가 이전보다 강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로써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은에서는 이번 금통위를 기점으로 금리인상 시기를 본격적으로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시장에서 평균적으로 예상한 시점보다 좀 더 빨리 인상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오는 11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지속적이면서 기조적으로 긴축으로의 진입은 신중할 것으로 봤다. 이주열 총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긴축 사이클 진입이 지속적일지 여부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된 수치에서 이러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된 수치는 이번에 금리인상 시사를 연속적으로 이어갈 여지를 낮추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종전 2.8%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은 기존에 전망한 2.9%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공동락 연구원은 "IMF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수치를 상향조정했는데도 불구하고 한은이 기존 수치를 유지한 것은 그만큼 내년수치에 대한 확신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앞으로 1~2회 가량 수정전망을 내놓기 전까지는 한은이 기조적 행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오는 11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시장의 관심은 연속 인상 여부인데 금융안정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내년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형성돼있어 연속적인 긴축방향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연내 금리를 올리고 내년 1분기에 한번 더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1월에 예정된 마지막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이주열 총재가 임기 만료 전인 내년 1분기에 한번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4월에 새로 부임할 신임 총재 역시 온건 매파 성향의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향후 기준금리가 내년 2%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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