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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정치적 민감 시기에 노무현 대통령 묘소 참배 속내는?


입력 2017.10.19 15:46 수정 2017.10.19 22:16        박진여 기자

"끝까지 단죄…적폐 방지해선 안돼" vs "철 지난 일 들춰…금도 넘어서는 일"

이낙연 총리가 19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총리가 19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끝까지 단죄…적폐 방지해선 안돼" vs "철 지난 일 들춰…금도 넘어서는 일"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 수수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봉하마을을 방문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낙연 총리는 19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참배 후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비공개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봉하마을 방문은 지난 5월 31일 총리 취임 후 141일 만으로, 앞서 지난 7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문제, 9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엄중한 안보 상황에 따라 두 차례 방문 일정이 연기된 바 있다.

총리는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과 김해를 방문하려 했으나 북한 미사일 발사와 부산지방 태풍 때문에 연기하게 됐다"며 "이 일정이 예전에도 연기된 적 있어서 몹시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취임 후 두 차례나 참배 일정을 잡았지만 시급한 국정현안으로 인해 연기하며 이번에야 방문 일정이 성사됐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64억원) 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총리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여권의 '정치보복'에 대응해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여당이 과거 이명박 정권 당시 의혹들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이자, 야당이 노 전 대통령 관련 뇌물수수 의혹을 다시금 제기하며 재조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끝까지 단죄하고 마지막까지 추적, 환수하지 않는다면 적폐를 방치하는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서거 원인과 뇌물수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정진석 의원 사건과 함께 처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금도를 넘어서는 행위"라며 대응하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노 전 대통령 일가를 고발한 것과 관련 "이미 철 지난 일을 자신들이 불리할 때마다 들춰서 사자 명예훼손을 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작정하고 국정감사를 기승전 '정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와 분양을 하고 방명록에 서명한 후, 사저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의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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