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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이동휘 "'응팔' 같은 행운, 또 오겠죠?"


입력 2017.10.20 09:23 수정 2017.10.23 12:22        부수정 기자

영화 '부라더'서 석봉 역… 첫 주연작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배우 이동휘는 영화 '부라더'에서 마동석과 호흡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배우 이동휘는 영화 '부라더'에서 마동석과 호흡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 '부라더'서 석봉 역… 첫 주연작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배우 이동휘(32)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역할은 '응팔' 속 동룡이다. 능청스러운 연기를 맛깔나게 해내 큰 사랑을 받았다.

2013년 '남쪽으로 튀어'로 데뷔한 그는 tvN '응답하라 1988'(2015)을 거친 후 KBS2 단막극 '빨간 선생님'(2016), 영화 '타짜2'(2014), '뷰티인사이드'(2015), '안투라지'(2016), '럭키'(2016), '재심'(2017), '원라인'(2017), '자체발광 오피스'(2017) 등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했다.

이번엔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첫 주연작을 내놓은 이동휘를 19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났다.

이동휘는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쑥스러운 듯 멀찍이 떨어져 앉아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집중을 못하겠더라. 내가 나오는 장면에서 웃기도 그랬다. 개봉 후 극장에서 또 한 번 보려고 한다.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부라더'는 막돼먹은 두 형제, 석봉(마동석)과 주봉(이동휘)가 3년 만에 고향에 돌아갔다가 독특한 여자 오로라(이하늬)를 만나면서 가문의 비밀을 밝혀내는 코미디 영화다.

9년간 대학로를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원작이다. 뮤지컬계 스타 감독인 장유정 감독이 연출했다. 장 감독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그날들', '형제는 용감했다' 등을 만들었다.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이동휘는 "이번 작품을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이동휘는 "이번 작품을 가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단막극 '빨간 선생님'을 본 장 감독은 이동휘에게 주봉 역을 제안했다. 이동휘는 "'빨간 선생님' 이후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며 "'차도남' 같은 주봉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극 중 주봉은 가문의 '잘생김'을 담당한다. '잘생김'을 연기한 소감을 묻자 "쑥스럽다. 이 설정을 고집해야 하나 감독님께 여쭤봤는데 생각이 확고하셨다. 나와 연기한 상대 배우들이 힘들었을 듯하다"고 토로했다.

캐릭터와 관련해선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애드리브를 하진 않았다"며 "마동석 선배를 보고 느낀 걸 대사로 풀어냈을 뿐이다"고 했다.

마동석과 이동휘의 호흡을 보노라면 웃음이 터져 나온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호흡이 '찰떡궁합'이다. 마동석은 이동휘에 대해 "오랫동안 호흡한 것처럼 편했다"고 했다.

이동휘는 "모든 영광을 마동석에게 돌린다"고 웃은 뒤 "마동석 형이기에 가능한 작품이었다. 난 주봉이가 석봉이를 대하는 태도를 표현했을 뿐이다. 상대 배우가 '마블리' 마동석이라서 재미가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마동석과의 호흡에 대해선 "처음에 마동석 형과 형제 역할이라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외모가 너무 달라서 그랬다"고 웃었다.

외동아들인 그는 형제 관계를 연기하기 위해 주변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마동석 선배 같은 형 있었으면 진짜 좋죠. 근데 학창시절은 건너뛰고 싶어요. 맞을 수도 있으니까. 하하. 몇 장면에선 선배와 아웅다웅하며 '몸싸움'도 했는데 이튿날 저만 아프더라고요(웃음)."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이동휘는 "중심을 지키면서 차근차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이동휘는 "중심을 지키면서 차근차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장 감독과는 첫 호흡이다. 그는 "감독님이 이 작품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새로운 재미를 찾으려고 감독님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다"고 했다. "애드리브와 관련해 감독님과 자주 상의했어요. 감독님은 원작을 꿰뚫고 있는 분이시거든요. 대본이 흔들리는 않는 선에서 애드리브를 했어요."

첫 주연작인 만큼 부담감도 들 법하다. "영화 찍을 때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는데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떨려요. 설레기도 하고요. 리뷰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배우는 "삶에서 계획대로 이뤄지는 건 없다"며 "지금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책임감을 느끼는데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해지려고 노력한다"고 다짐했다.

이동휘는 패셔니스타이기도 하다. 작품마다 다른 안경을 쓰려고 하는 등 디테일에도 신경 쓴다. 그는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 패션"이라며 "옷을 잘 입으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응팔' 때문인지 이동휘는 코믹 이미지가 강한 배우다. 그는 "그런 편견마저도 감사하다.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그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응팔' 때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는데 다시 한번 그런 행운을 만나고 싶어요. 중심을 지켜서 기다리다 보면 행운을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배우로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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