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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고점 찍는다" 다시 고개 드는 리버스 펀드


입력 2017.10.19 06:00 수정 2017.10.19 06:42        전형민 기자

리버스 마켓펀드 최근 한 주 1318억원 유입…투자자예탁금 2조 줄어

전문가들 "부정 지표 상승은 큰 주가상승폭과 미래 불확실성 때문"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리버스 마켓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우리 증시의 고점에 대한 불안감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리버스 마켓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우리 증시의 고점에 대한 불안감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락장에 베팅하는 '리버스 마켓 펀드'에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 코스피 2500을 기점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구조화된 리버스 마켓 펀드는 증시 하락에 베팅한다고 해서 '청개구리 펀드'로 불린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인기를 끈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리버스 마켓 펀드에는 지난 17일 하룻동안만 414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주간 1318억원이 순수히 늘었다. 최근 자금의 유입으로 리버스 마켓 펀드는 설정액만 4조1769억원에 이른다.

리버스 마켓 펀드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보통 단기 자금을 넣어놓는 용도로 활용하는 '머니 마켓 펀드(MM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MMF에는 지난 한 주간 무려 9조183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중간 조정을 겪었지만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최근 6개월 간 22조9249억원, 최근 한 달간 7조6362억원이 빠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단기 실세금리의 등락이 펀드 수익률에 신속히 반영될수 있도록 한 초단기공사채형 상품인 MMF는 보통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모이기 때문에 MMF 설정액의 증가는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진입을 투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연휴 직후인 지난 12일, 2조원 넘게 증가하며 26조1961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치를 보였다가 한 주 만에 1조6551억원 빠져나가며 다시 24조원대로 돌아왔다. 통상 투자자예탁금이 늘면 증시에 투자하려는 심리가 강한 것이고 줄어들면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본다.

전문가들 "부정 지표 상승은 큰 주가상승폭과 미래 불확실성 때문"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지표들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부정 지표의 증가에 대해 예상보다 큰 주가상승폭과 변수들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발현된 것이라면서도 주가 하락의 전조로 확대해석은 섵부르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몇 가지 문제가 될만한 이슈가 즐비한 상황"이라며 이들이 부정 지표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봤다. 서 연구원은 "당장 이번 주 미 상원의 예산안 통과 문제가 있다"면서 "예산안의 처리 여부에 따라 시장 자금의 흐름이 크게 변화할 수 있고 다음달 3일 미 연준 의장 임명에 대한 우려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이 같은 '눈치보기' 장세가 미국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IT주들의 실적 발표 전까지는 지수를 이끌 만한 이슈가 없다"며 "가장 핵심은 미국 세제개편안 통과다. 골드만삭스가 평했듯 세제개편안 통과로 미국 기업 고평가 논란이 해소돼야 한국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고점에 대한 불안 심리의 발현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자금은 주가에 후행(後行)하지 선행(先行)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이 센터장은 "단순한 센티멘털적인 요인으로 봐야한다. 상장사들의 펀더멘탈이 견조한만큼 올해 연말까지 코스피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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