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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자는 쥐꼬리 대출은 고금리…씨티은행 도넘는 이자놀이


입력 2017.10.19 06:00 수정 2017.10.19 06:43        배상철 기자

24개월 만기 적금금리 1.2%…국내 모든 은행상품 중 가장 낮아

기준금리 하락에도 가산금리 올려 고금리 대출…서민 빚 부담↑

씨티은행이 고객에 제공하는 예금 이자가 은행권에서 가장 짠 것으로 나타난 반면 기준금리가 내려갔음에도 빌려줄 때는 고금리를 책정하면서 빚 부담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재기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씨티은행 씨티은행이 고객에 제공하는 예금 이자가 은행권에서 가장 짠 것으로 나타난 반면 기준금리가 내려갔음에도 빌려줄 때는 고금리를 책정하면서 빚 부담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재기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씨티은행


씨티은행이 고객에 제공하는 예금 이자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준금리가 내려갔음에도 빌려줄 때는 고금리를 책정하면서 빚 부담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재기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원더풀라이프 적금의 24개월 만기 기준 금리는 연 1.20%로 국내 모든 은행의 상품을 통틀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 평균(연 1.49%)보다 0.29%포인트 낮은 수치다.

우리은행의 위비슈퍼주거래정기적금2의 경우 금리가 연 1.20%로 씨티은행과 같지만 주거래 조건 충족 시 최대 연 1.1%포인트 우대한다는 조항이 있어 사실상 연 2.30%와 다름없다.

씨티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 상품에는 우리은행과 같은 금리 우대조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인 씨티은행의 이자율은 더 낮은 셈이다.

특히 만기 기간을 늘릴 경우 카카오뱅크가 최대 2.2% 이율을 제공하고 수협은행(2.0%), 전북은행(1.95%), 국민은행(1.9%) 등 금리가 대폭 올라가는 반면 씨티은행은 최대 1.4%에 불과하다.

정기예금 금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씨티은행 프리스타일 예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1.3%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씨티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5%로 국내 은행 평균(4.78%)보다 1.72%포인트나 높아 2금융권인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더욱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국내은행 일반신용대출 금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최근 4년간 가산금리를 기준금리 대비 3배 이상 올려 받았다.

은행들은 개별 사정에 따라 위험성과 비용 등을 합쳐서 자율적으로 가산금리를 결정하고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시장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기준금리가 2.85%에서 1.5%로 1.35%포인트 하락했지만 씨티은행은 4.63%를 가산금리로 적용한 것이다.

결국 예금금리는 쥐꼬리로 지급하고 대출에는 고금리를 매기는 씨티은행의 이자놀이로 인해 고객들이 저금리 혜택을 보지 못하고 빚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박찬대 의원은 “시장의 변화와 상관없이 과도하게 산정된 가산금리로 서민들의 빚 상환 부담이 늘어 재기의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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