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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퇴직연금 경쟁 가열…삼성생명 독주체제 변동 조짐


입력 2017.10.19 06:00 수정 2017.10.19 06:42        부광우 기자

생보사 상반기 퇴직연금 초회보험료 1조300억…전년比 8.5%↑

업계 전체 초회보험료는 1년 새 15.1% 감소…역성장 속 눈길

미래에셋생명 맹추격 속 삼성생명 1위 수성…전략 마련 분주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1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2079억원의 초회보험료를 올리며 1위를 수성했다.이어 미래에셋생명이 1888억원으로 뒤를 쫓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1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2079억원의 초회보험료를 올리며 1위를 수성했다.이어 미래에셋생명이 1888억원으로 뒤를 쫓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국내 생명보험사들 사이의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특히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의 굳히기가 계속되는 와중 미래에셋생명이 눈에 띄는 약진으로 도전장을 내밀면서 생보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들며 새로운 먹거리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고령화시대 효자상품인 퇴직연금 헤게모니를 차지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셈법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퇴직연금에서 거둔 초회보험료는 총 1조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하고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성장성 지표다.

보험사별로 보면 올해 1~6월 삼성생명은 퇴직연금에서 2079억원의 초회보험료를 올리며 조사 대상 보험사들 중 유일하게 2000억원을 넘는 기록으로 1위를 수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495억원)과 비교하면 39.1%(585억원)나 늘어난 액수다.

2위는 미래에셋생명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에서 1888억원의 초회보험료 수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전년 동기(999억원) 대비 89.1%(890억원) 급증하며 삼성생명을 바짝 뒤쫓아 이목을 끌었다.

이밖에 생보사들의 지난 1~6월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는 ▲교보생명 1412억원 ▲한화생명 1318억원 ▲흥국생명 898억원 ▲IBK연금 682억원 ▲동양생명 657억원 ▲현대라이프생명 459억원 ▲신한생명 447억원 ▲동부생명 364억원 ▲KDB생명 96억원 등 순이었다.

생보업계가 퇴직연금 시장에 시선을 쏟는 이유는 당장 성장을 시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기대 수명에 노후 대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은퇴시장의 핵심 상품 중 하나인 퇴직연금 수요는 여전히 커지는 추세다.

실제 생보업계의 올해 상반기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9494억원) 대비 8.5%(80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들의 전체 초회보험료 수입이 8조2327억원에서 6조9911억원으로 15.1%(1조2416억원) 감소한 것과 반비례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앞으로 생보업계가 저성장 터널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퇴직연금을 두고 벌이는 생보사들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연구원은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0.3%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0.8%보다 낮은 수준이다. 당장 올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전년 대비 0.7%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이처럼 새로운 고객 유치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생보사 입장에서 그나마 기대를 걸어 볼만한 퇴직연금 카드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퇴직연금 확대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아예 은퇴 시장을 회사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핵심 타깃으로 설정한 상태"며 "국민 대부분이 보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만큼 포화된 시장 상황에서도 퇴직연금의 파이는 점점 커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한 생보사들의 두뇌 싸움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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