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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마동석 "답답한 속 '뻥' 뚫어드릴게요"


입력 2017.10.23 08:58 수정 2017.10.24 19:54        부수정 기자

영화 '부라더' 석봉 역 맡아

가족애 들어간 휴먼 드라마 선호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마동석은 "가족들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마동석은 "가족들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 '부라더' 석봉 역 맡아
가족애 들어간 휴먼 드라마 선호


다부진 체구 때문일까. 마동석(46)을 보노라면 왠지 모르게 든든하다. 그의 든든한 존재감은 작품에서도 빛난다.

올 추석 '범죄도시'로 '역주행 흥행'을 일궈낸 그가 이번에는 코미디 장르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감칠맛 나는 애드리브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영화 '부라더'(감독 장유정)로 스크린에 복귀한 그를 18일 서울 팔판동에서 만났다.

우선 '범죄도시' 흥행 축하 인사부터 건넸다. '마쁜이'(마동석+예쁜이) 미소를 지은 그는 "상업 영화는 처음인데 흥행해서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특히 감독과 함께 기획해서 내놓은 작품이라 더 뜻깊다"고 했다.

'부라더'는 막돼먹은 두 형제, 석봉(마동석)과 주봉(이동휘)이 3년 만에 고향에 돌아갔다가 독특한 여자 오로라(이하늬)를 만나면서 가문의 비밀을 밝혀내는 코미디 영화다.

9년간 대학로를 사로잡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가 원작이다. 뮤지컬계 스타 감독인 장유정 감독이 연출했다. 장 감독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김종욱 찾기', '그날들', '형제는 용감했다' 등을 만들었다.

코미디 영화를 좋아해 이번 작품을 선택한 그는 "부모님 이야기가 들어가서 더 좋았다"며 "뮤지컬 요소도 있다. 가족 영화라 많은 분이 보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마동석은 "사람들의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통쾌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마동석은 "사람들의 답답한 속을 뚫어주는 통쾌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이번 영화엔 전작 '범죄도시'처럼 깨알 애드리브가 등장한다. 마동석과 이동휘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장면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애드리브는 감독과 상의해서 만들어내거나 즉흥적으로 내뱉었다. "순발력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장면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이동휘 씨와 호흡하는 장면에서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웃음)."

마동석은 주봉 역의 이동휘, 오로라 역의 이하늬와 호흡했다. 그는 "배우 운이 있다"면서 "동휘 씨와는 오래 연기한 것처럼 편했다. 하늬 씨는 드라마 찍느라 바쁜데 힘든 내색 한 번 안 내고 제작진을 챙기는 모습에서 큰 사람 같다고 느꼈다. 두 배우와의 호흡이 정말 재밌었고 좋았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과는 첫 만남이다. 그는 "섬세하고, 유머 감각이 있는 분"이라며 "생각하는 걸 말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감독님"이라고 전했다.

마동석은 일년 내내 바쁜 배우다. 최근 팔씨름을 소재로 한 '챔피언' 촬영을 진행 중이다. 소처럼 일하는 배우는 '이미지 소비'가 될 수도 있지만, 마동석만은 아니다. 작품마다 특유의 매력을 드러낸다.

그는 "통쾌한 액션 영화가 끌린다"며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해주는 영화에 끌린다"고 했다.

자신의 매력을 묻자 "진짜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음...사람들의 답답한 속을 풀어주는 통쾌함이랄까요? OCN '나쁜녀석들'도 그런 작품이었잖아요. 유머가 녹아있는 통쾌한 장르를 선호합니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악당들을 때려눕힌 그는 "때리는 것보다 맞는 게 속 편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며 "편하게 연기하는 듯하지만 모든 연기가 어렵다"고 털어놨다.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마동석은 "코미디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 '부라더'에 출연한 마동석은 "코미디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메가박스(주)플러스엠

마동석은 '범죄도시'를 통해 주연 배우로 우뚝 섰다. 달라진 점이 있을까.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요. 하던 대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흥행에도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다양한 영화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멜로엔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나온 멜로는 안 볼 것 같다"고 웃은 뒤 "로맨틱 코미디는 재밌을 듯하다"고 했다. 예정화와 열애 중인 그는 "일 중독이라 하루도 못 쉬고 있다. 바빠서 자주 만날 시간이 없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마동석은 대학(콜럼버스 스테이트 칼리지)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이종격투기 트레이너로 일했다. 30대 중반 귀국해 조연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천군'(2005)으로 본격적으로 배우로 데뷔한 그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 '반창꼬'(2012), '나쁜 녀석들'(2014), '베테랑'(2015), '38 사기동대(2016), '굿바이 싱글'(2016), '부산행'(2016) 등 다양한 작품을 찍었다.

고등학교 시절 교회에서 연기를 경험한 후 배우라는 꿈을 꿨다. 이젠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우가 됐다. "제가 변덕이 심해서 다른 일을 할 때 싫증이 났는데 연기는 그렇지 않아요. 영화가 정말 좋거든요.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쉴 틈 없이 일했는데 연기는 무작정 덤벼서 되는 게 아니더군요. 배우에겐 준비, 성장, 변화가 필수 요소입니다. 지금도 배우고 있어요. 착실하게 진지하게 연기할래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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