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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 성추행 혐의' 조덕제 "무죄 입증할 것…증거 있다"


입력 2017.10.17 18:39 수정 2017.10.17 21:39        부수정 기자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남배우가 실명을 공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CJ E&M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남배우가 실명을 공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CJ E&M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남자 배우가 실명을 공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일명 '성추행 남배우'로 알려진 배우는 조덕제. 연극과 영화,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약했던 그는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의 악덕 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덕제는 17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수십명의 스태프가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용감하게 성추행을 저지를 사람이 누가 있냐"며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고법 형사8부는 지난 13일 영화 촬영 도중 상대방을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덕제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역시 주문했다. 이는 무죄를 선고한 1심의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성추행 혐의로 재판 중인 상황이라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인터뷰를 통해 실명과 얼굴이 공개됐다.

조덕제는 "1심처럼 2심도 무죄를 확신했다. 유죄가 나와서 유감이다. 가정이 있는 사람인데 수십 명의 스태프들이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황에서 성추행을 저지를 수가 없다. 여배우의 주장처럼 바지에 손을 넣은 적도 없다. 상식적으로 4분 안에 대본에 있지도 않은데 그런 성추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주장했다.

바지에 손을 넣었다는 상대 배우 주장에 대해 조덕제는 "절대 바지에 손을 넣은 바가 없다"면서 "1~2m 거리에서 촬영감독과 보조 등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고, 좀 더 떨어진 곳에서 수많은 스태프가 지켜보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내가 그 4분간의 촬영시간 동안 대본에 있지도 않은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상대의 신체를 만지는' 성추행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애초 약속은 바지를 찢는 것이었는데 등산복 바지가 질겨서 찢기지 않았다. 여배우 참석 하에 현장에서 수정해 상의를 찢기 용이한 티셔츠로 갈아입어 그걸 찢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감독의 장면 설명 후 티셔츠로 갈아입고 나왔는데 찢는 것을 모를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배우가) 내게 '개인 소유의 속옷을 이렇게 찢으면 어떻게 하느냐, 연기가 너무 격한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이야기했지 추행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며 "나도 지적에 기분이 상해서 '매우 격정적인 신이어서 그렇게 연기한 것 아니냐. 그런 연기를 통해 여주인공 은정의 배역에도 도움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조덕제는 상대 배우가 당시 성추행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왜 내 신체를 함부로 만졌느냐'와 같은 말을 했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왜 나를 성추행하느냐'고 한 사람에게 '난 연기에 몰입했다, 너도 덕분에 몰입되지 않았느냐'라고 내가 말했다는 건가. 어이가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료와 증언을 명백히 가지고 있다. 최선을 다해 내 무죄를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덕제는 2심 판결을 받자마자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에서는 하차가 결정됐다.

한편 소식을 접한 여배우 측은 언론 보도를 통해 조덕제의 해명을 정면 반박했다.

여배우 측은 "2심 승소가 가능했던 이유는 여배우 증언이 일관되고 남배우 쪽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해 증언이 거짓이라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라 법원에서 손을 들어줬다"고 했다.

여성영화인모임, 찍는페미,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 등은 오는 24일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남배우 A 성폭력 사건' 항소심 유죄판결 환영 기자회견을 연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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