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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보이는 다저스, 희미해지는 류현진


입력 2017.10.18 00:25 수정 2017.10.18 14: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소속팀 다저스, 포스트시즌 5연승 질주

빈틈없는 투수력 속에 류현진 설 자리 없어

아직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아직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잘 나가는 LA 다저스에 과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의 자리는 있을까.

포스트시즌 들어 다저스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8승 11패로 열세를 보였던 애리조나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3-0으로 격파했고, 디펜딩 챔피언 컵스를 상대로는 벌써 홈에서 2연승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5연승을 질주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 최고 승률 팀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상승세에는 마운드가 철저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실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 중에는 아직까지 7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가 없을 정도로 눈에 띄는 에이스가 보이지 않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서 8이닝 퍼펙트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강력한 불펜진을 앞세워 마운드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기세다.

올 시즌 양과 질이 풍부했던 선발진이 나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고, 마에다 겐타가 가세한 불펜진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류현진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리그서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의 성적을 거두며 부상 복귀 이후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 선발진이 워낙에 쟁쟁한 팀 사정상 포스트시즌서는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류현진 본인이 포스트시즌서 선발로 뛰기를 원했고, 불펜으로 투입될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지 않아 끝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 가운데 중간 계투로 돌아선 마에다는 포스트시즌서 2승, 애리조나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서 선발로 나선 다르빗슈는 승리투수가 되며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웃나라의 에이스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국내 팬들은 포스트시즌서 맹활약하는 류현진의 모습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재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4선발로 낙점된 알렉스 우드마저 아직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에게 기회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기존 선발 투수들의 심각한 부상이나 부진이 생겨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기약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다저스가 혈전을 치렀다면 로버츠 감독이 엔트리에 투수를 추가로 보강할 여지도 있지만 매 경기가 싱겁게 끝나면서 좀처럼 류현진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못하고 있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가 선명하게 보이는 반면 류현진의 자리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물론 변수가 많은 포스트시즌이 특성상 아직 희망을 저버리기에는 이르다. 류현진으로서는 혹시 모를 기회를 위해라도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해둘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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