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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너도나도 부동산 대출…안전장치 없다


입력 2017.10.17 06:00 수정 2017.10.17 06:23        배상철 기자

P2P 누적 대출액 80%가 담보대출…부동산PF가 절반 이상 차지

높은 수익률로 투자자 현혹…부실 위험 높지만 안전장치 전무해

국내 P2P금융의 누적대출액이 2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부동산담보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마땅한 안전장치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게티이미지 국내 P2P금융의 누적대출액이 2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부동산담보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마땅한 안전장치가 없어 문제가 되고 있다.ⓒ게티이미지

국내 P2P금융 대출 규모가 부동산담보 상품 일변도로 급증하면서 경기 변동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을 뒤흔들었던 저축은행 사태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워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소비자 주의만 요구하고 있을 뿐 안전장치를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한국크라우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2P금융의 총 누적대출액 1조8416억원 가운데 80.16%인 1조4763억원이 담보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 비중이 80%를 넘은 것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이 가운데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담보 대출은 23% 부동산PF는 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P2P금융은 금융사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뤄지는 개인 간 직접적인 금융거래를 말한다.

부동산 쏠림은 담보대출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자 신용대출에 집중하던 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대부분 신규 P2P업체도 이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부동산PF의 경우 투자단계에서는 건물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부실 위험이 더 크지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유혹에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다.

실제로 올해 초 부동산PF를 취급하던 업체는 46개에 그쳤지만 지난달 말에는 87개로 2배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부동산 담보의 경우에도 60개사에서 107개사로 취급 업체가 56% 증가했다.

부동산 상품 출시가 늘면서 올해 초 13.64%였던 평균 수익률도 꾸준히 올라 지난달 14.65%로 1.01%포인트 증가했다.

문제는 대부분 소규모인 P2P업체들이 부실 위험을 평가하기에는 부동산 대출상품 사업구조가 복잡하고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높지만 안전장치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부동산PF대출 비중이 전체 투자의 절반 이상인 14개사의 평균 부실률은 1.69%로 다른 P2P업체(0.46%)의 3배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었다.

금융당국은 수익률이 높은 만큼 리스크가 크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고 P2P금융협회에서 회원사 제명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의 조치 역시 대형 금융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김규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이 감독 사각지대해소를 위한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지만 연체와부실의 가능성을 고려한 리스크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며 “P2P업체 자체적으로도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한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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