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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조용해도 골치…전기차 '인공 배기음' 시장 뜬다


입력 2017.10.15 06:00 수정 2017.10.15 05:05        박영국 기자

전기차·하이브리드차에 인위적 소음 장치 의무화 추세

아이오닉 일렉트릭.ⓒ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현대자동차

친환경차 이슈를 타고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공 배기음’ 장치가 자동차 부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는 주행시 배기음이 전혀 나지 않아 골목 등에서 운행시 보행자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소리를 내주는 장치가 필수다.

이미 널리 보급된 하이브리드차 역시 저속 주행시에는 전기모터로만 구동돼 인공 배기음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다.

15일 코트라(KOTRA)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인위적인 소음을 내도록 하는 규제가 마련되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위원회(NHTSA)는 2019년 9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에 시속 30km에 이를 때까지 일정 수준 배기음을 내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데이터협회(Highway Loss Data Institute) 발표에 따르면 배기 소음이 거의 없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 차량으로 인해 보행자가 차량을 인지하게 되는 거리가 짧아지면서 보행자 사고가 20% 증가하고 있다.

인공 배기음 장착이 전세계적으로 의무화될 경우 관련 장치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생산량이 300만대에 달했으며, 오는 2024년까지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시장 확대는 배터리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에 달려있지만, 블룸버그는 2026년까지 전기차 생산·판매가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에 이른 뒤 2030년에는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자동차 업계에서는 보행자가 차량의 이동을 인지할 수 있도록 경보 신호 개념의 가상 엔진 소리를 외부로 방출시키는 시스템 개발이 OEM을 위주로 진행 중이다.

푸조시트로엥(PSA)그룹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전방 카메라를 통해 보행자를 감지한 후 배기소음을 방출하는 시스템인 이베이더 사운드(eVADER Sound)를 공동 개발 중이다.

국내 기아자동차도 전기차 모델인 쏘울 EV에 가상 엔진 음향 시스템(Virtual Engine Sound System)을 장착해 판매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시속 20km 이하로 주행시 또는 후진할 때 엔진소리를 자동으로 낸다.

코트라 디트로이트무역관은 “기존 인공 배기음 장치는 엔진소리와 차체 울림이 비슷하게 구현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으나, 앞으로는 운전자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자 보행자 친화적인 안전을 위한 신호로써 전기차 시장의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점진적으로 적용되는 각국 정부 규제에 따라 기존 부품기업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IT 기업 또한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해 글로벌 OEM 대상 기술 검토를 시작으로 꾸준한 협력 관계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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