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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 길을 묻다] 이동환 신한금융 GIB부문장 "해외 내실다지기 역량 집중할 것"


입력 2017.10.16 06:00 수정 2017.10.18 17:29        부광우·한성안 기자

"국내서 당분간 대형 거래 기대 힘들어…글로벌 영역 확장 화두"

"주요계열사 동남아 법인 등 현지 플랫폼 충분…블루오션 노린다"

"2020년 세전이익 6000억 목표…긴 안목으로 기초 다져나갈 것"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투자금융(IB) 사업을 키우려는 금융사들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영업 방식에만 얽매여서는 더 이상의 성장은 커녕 생존마저 고민해야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면서 저마다 IB 확대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증권사들의 IB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핵심 인사들을 만나 미래 전략을 들어보고, 각 금융사가 내민 나름의 청사진을 짚어보는 릴레이 인터뷰를 마련했다.

이동환 신한금융그룹 글로벌투자금융(GIB)사업부문장.ⓒ데일리안 이동환 신한금융그룹 글로벌투자금융(GIB)사업부문장.ⓒ데일리안

"국내만 쳐다보면 손가락 빨기 십상이다. 계속 해외로 나가야 한다"

신한금융의 투자금융(IB)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동환 신한금융그룹 글로벌투자금융(GIB)사업부문장은 신한금융 IB의 차별화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힘줘 말했다.

이 부문장은 최근 신한금융이 확대 개편한 GIB사업부를 이끌게 된 그룹 내 IB 키맨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기존 투자금융 협업체계인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을 GIB로 바꾸고 은행과 증권은 물론 지주와 생명, 캐피탈 등의 투자금융까지 총괄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 부문장은 현재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금융투자 수석부사장 ▲신한생명 부사장 ▲신한캐피탈 부사장 등 총 5개사 부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 부문장은 "신한금융 IB에 차별화 포인트를 꼽자면 강한 글로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한 협업"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당분간 대형 거래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에서의 IB 영역을 확장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몇 년 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증권사를 품에 안았고,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법인들을 갖고 있다"며 "증권사만 법인 내지 지점을 갖고 있는 것보다 유리한 플랫폼을 신한금융이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현지법인들을 활용해 해당 지역에서의 IB 딜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아직 해외 IB 시장에 남아 있는 블루오션으로 평가하면서 사업 확대 의지를 피력했다. 글로벌 IB 금융사들에 비해 규모가 작아 생기는 경쟁력 부족을 실력으로 메꿀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해석이다.

이 부문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자본 시장 숙성도가 낮아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국제 금융사들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며 "사회간접자본 관련 사업 등 투자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신한금융은 현지 은행 등 좋은 여건에서 영업을 할 수 있는 제반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신한금융 IB의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속도보다 내실을 강조했다. 당장 승부수를 던지기 보다는 전반적인 역량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이 부문장은 "아직 다양한 IB 영업 각각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다른 국내 증권사들보다 더 잘한다고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분야는 없다"면서도 "최근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인수금융의 경우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과 힘을 모으면 충분히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인수합병(M&A) 어드바이서 등은 신한금융투자가 전적으로 담당해줘야 하는 부분인데 여기서 다른 국내 초대형 IB 증권사들의 수준을 시급히 따라잡아야 한다"며 "이것이 2020년까지 주어진 그룹 차원의 중요 미션"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수익 청사진에 대해서는 "GIB사업부에 해당하는 연간 세전이익이 지금은 2500억원 정도인데 2020년까지 이를 6000억원까지 끌어올리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3년 남짓한 시간 동안 버거운 목표일 수 있지만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그 때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이 부문장은 "지금 IB의 강자라고 불릴만한 금융사들의 경우 사람과 시스템 등 기반을 닦는데 장기간 투자해 왔기 때문에 현재의 모습이 있는 것"이라며 "시장에서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조직과 체계를 갖추는 등 IB 사업의 기초를 다지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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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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