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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최고의 순간 최고의 자리서 용퇴


입력 2017.10.13 13:54 수정 2017.10.13 14:10        이홍석 기자

33년간 반도체 전문가로 활약...‘반도체 삼성‘ 만든 신화 주역

오너부재 ‘구원투수’, 백혈병 문제 해결...위기에 더욱 강한 면모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자료사진)ⓒ삼성전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자료사진)ⓒ삼성전자
33년간 반도체 전문가로 활약...‘반도체 삼성‘ 만든 신화 주역
오너부재 ‘구원투수’, 백혈병 문제 해결...위기에 더욱 강한 면모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갑작스럽게 용퇴를 선언하면서 최고의 순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 온 전문경영인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한 날로 3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올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눈 앞에 둔 상황이어서 이러한 의미가 더욱 깊다.

권오현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 신화를 이끌며 ‘반도체 코리아’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52년생인 권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하면서 삼성 반도체 역사를 만들어 왔다.

입사 6년만인 1991년 반도체부문 이사를 맡으며 임원으로 승진한 그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반도체 강국이었던 일본을 제친 이 일로 그는 이후 메모리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상무이사, 시스템LSI본부 전무이사를 거치는 등 승승장구 했다.

지난 2004년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2008년 반도체사업부 사장, 2011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거쳐 2012년 6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총괄 부회장에 오른 뒤 이후 5년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해 왔다.

연구원 시절부터 반도체 경쟁력 제고에 힘써온 그는 이후 적극적인 선제 투자를 단행해 D램(시장점유율 45.1%·2017년 2분기 기준)과 낸드플래시(38.3%·IHS기준)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려놓는 업적을 거뒀다.

권 부회장은 끈기와 도전 정신이 강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이러한 면모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지나치게 메모리 의존도가 높다며 시스템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메모리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시스템반도체 분야도 조금씩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또 그는 실리를 중시하는 리더로 위기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올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오너 부재 상황이 발생하며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경영 공백을 메우는데 주력했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동요할 수 있는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이슈를 모두 살피면서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재직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문제에 대해서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적극적인 보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위기관리자로서의 충실한 역할을 다해 왔다.

◆권오현 부회장

◆ 약력
- 1952년생(만 65세), 서울
- 대광고-서울대 전기공학과-스탠퍼드대 전기공학 박사

◆ 주요경력
- 197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 연구원
-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
- 1991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이사
- 2001년 삼성전자 시시템LDI개발실 실장(부사장)
- 2004년 삼성전자 시스템LSI본부 사장
-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 2011년 삼성전자 DS총괄 사장
-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총괄(부회장)
- 2016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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