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 성장하는 커피시장…믹스 커피는 2년 새 11% 감소
건강 생각하는 소비 패턴 변화가 가장 큰 원인
커피 왕국 대한민국의 커피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커피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던 믹스 커피는 점차 감소하는 반면 원두커피를 앞세운 커피전문점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마신 커피는 377잔으로 하루에 한 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15년 349잔과 비교하면 8.0% 늘어난 수치로,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매년 7%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커피 시장을 견인해 온 건 믹스 커피다. 동서식품이 1976년 세계에서 최초로 믹스 커피를 출시한 이래 믹스 커피는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인의 표준 커피’로 안착했다.
시장 규모는 여전히 가장 크다. 2015년 생산액 기준, 커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조제커피(믹스 커피)로 전체 시장의 41.6%를 차지했다. 이어 액상커피(22.0%), 인스턴트커피(21.4%), 볶은커피(15.0%)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조제커피의 점유율은 2010년 57.9%에서 2015년 41.6%로 16.3%p 감소했다. 반면 볶은 커피(원두커피)는 8.1%p, 인스턴트커피는 8.6%p 증가했다.
시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4년 1조1585억원에서 2015년 1조1133억원, 2016년 1조228억원으로 2년 새 11.7% 감소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가 늘면서 믹스 커피 보다는 원두커피를 찾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믹스 커피에 길들여졌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소비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가 왕성한 젊은 층에게 커피전문점이 여가와 휴식을 위한 장소로 인식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