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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커피 시장 견인차 믹스커피 지는 해...뜨는 원두커피


입력 2017.10.13 15:14 수정 2017.10.13 15:18        최승근 기자

매년 7% 성장하는 커피시장…믹스 커피는 2년 새 11% 감소

건강 생각하는 소비 패턴 변화가 가장 큰 원인

커피 왕국 대한민국의 커피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은 매년 7%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커피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던 믹스 커피는 점차 감소하는 반면 원두커피를 앞세운 커피전문점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커피류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이 마신 커피는 377잔으로 하루에 한 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인 2015년 349잔과 비교하면 8.0% 늘어난 수치로,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매년 7%가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커피 시장을 견인해 온 건 믹스 커피다. 동서식품이 1976년 세계에서 최초로 믹스 커피를 출시한 이래 믹스 커피는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인의 표준 커피’로 안착했다.

시장 규모는 여전히 가장 크다. 2015년 생산액 기준, 커피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조제커피(믹스 커피)로 전체 시장의 41.6%를 차지했다. 이어 액상커피(22.0%), 인스턴트커피(21.4%), 볶은커피(15.0%)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조제커피의 점유율은 2010년 57.9%에서 2015년 41.6%로 16.3%p 감소했다. 반면 볶은 커피(원두커피)는 8.1%p, 인스턴트커피는 8.6%p 증가했다.

시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2014년 1조1585억원에서 2015년 1조1133억원, 2016년 1조228억원으로 2년 새 11.7% 감소했다.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가 늘면서 믹스 커피 보다는 원두커피를 찾는 소비 패턴의 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믹스 커피에 길들여졌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소비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소비가 왕성한 젊은 층에게 커피전문점이 여가와 휴식을 위한 장소로 인식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동서식품 인천 부평 커피공장 직원들이 맥심커피믹스 포장제조공정을 살펴보고 있다.ⓒ동서식품 동서식품 인천 부평 커피공장 직원들이 맥심커피믹스 포장제조공정을 살펴보고 있다.ⓒ동서식품

커피프랜차이즈가 급격하게 증가한 점도 한 몫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은 올해 3월 기준 9만809개에 달했다. 2014년 말과 비교하면 60% 이상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커피전문점이 1만8000개를 넘는다. 자영업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업종인 편의점과 치킨점을 모두 더한 것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이와 함께 카누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점도 믹스 커피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서식품 카누는 출시 6년 만에 10억잔 판매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커피업계는 크림이 들어가지 않은 블랙커피 형태를 비롯해 우유를 넣은 라떼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강 및 칼로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남양유업이 출시한 ‘루카스나인라떼’는 출시 3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1000만봉을 달성했으며, 이에 힘입어 ‘루카스나인라떼 바닐라’와 ‘루카스나인라떼 더블샷’ 등의 제품이 추가로 출시되기도 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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