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해외건설실적 '저조'…주택사업이 겨우 방어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2월 11일 09:08:22
대형사 해외건설실적 '저조'…주택사업이 겨우 방어
올해 건설사 해외수주 지난해 연간 수주액의 75% 수준에 머물러
다만 주택 사업에서 목표치 이상의 실적 달성해 전체 실적 채우기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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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13 06:00
권이상 기자(kwonsgo@dailian.co.kr)
▲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이 건설사들의 목표 실적을 겨우 매워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대형건설사의 우주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전경.ⓒ데일리안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국내 주택사업이 건설사들의 목표 실적을 겨우 매워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매년 낮아지는 반면, 주택사업 실적은 분양시장 호조세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문제는 올해 남은 기간동안 대형사들이 해외에서 초대형 수주가 없다면 연간 해외수주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거나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근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대형사들의 시공권 수주 경쟁이 치열한 것도 안정적인 주택사업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1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현재까지 해외에서 총 221억9677만달러(25조1633억7815만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 281억9231만달러(31조9503억원)의 약 75%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가 3개월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해외수주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웃돌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최고점을 찍은 지난 2010년(716억달러)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의 실적은 461억달러(52조원)로 최고점 대비 35%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2015년의 절반 수준인 282억달러(32조)에 머물렀다.

게다가 올 초부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으로 발주물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전망은 기대치가 낮아진 상태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해외수주 실적 채우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설정해 놓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를 채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건설사들 부문별 매출 규모와 총이익 규모. ⓒ한국신용평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주택사업의 호조로 전체 실적은 어느정도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실제 GS건설의 경우 해외건설협회가 집계한 수주액은 2030억원이다. 이 회사가 최근 아랍에미리트에서 수주한 1조원 규모의 정유공장 복구 공사를 포함해도 지난해 동기 해외수주실적인 1조7000억원에는 못 미치고 있다.

다만 국내 주택사업은 실적이 양호한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GS건설은 해외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건축 부분에서 올 1분기 3000억원의 적자를 봤다. 반면 국내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축 부분에서 6000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전체 매출이익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도 상황이 비슷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에서 21억4299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 29억7451만달러, 2015년 34억158만달러 등과 비교하면 실적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해외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건축 부분에서 1000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국내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축 부분에서 5000억원의 이익을 내 전체 매출이익은 4000억원에 달했다.

삼성물산 역시 올해 3분기까지 해외 수주액은 1조300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80% 급감했지만, 최근 서울 강남권에서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대형 건설사들의 국제유가 하락과 저가수주 경쟁 심화 등으로 상황이 악화됐지만, 국내 사업이 대부분 호실적을 보여 신용평가 등에는 크게 영향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저가로 수주한 공사가 마무리 돼 건설사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현재 준공 전인 현안 프로젝트들이 예정 준공시기 안에 준공할 수 있을지 여부와 미청구공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 장기적으로는 해외 신규수주가건설사 신용도의 방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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