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2분기 웃었던 증권사 3분기 실적 '암운'


입력 2017.10.13 14:34 수정 2017.10.13 14:35        한성안 기자

커버리지 5개 증권사 합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9.3% 감소

IB·트레이딩 부문 수익 부진…4Q는 글로벌 훈풍에 기대 유효

커버리지 5개 증권사 올해 2분기와 3분기 실적.ⓒ에프앤가이드 제공 커버리지 5개 증권사 올해 2분기와 3분기 실적.ⓒ에프앤가이드 제공

올해 2분기 실적 호조로 콧노래를 불렀던 증권사들이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 랠리가 지속됐던 것에 반해 대북 리스크로 지수가 주춤한 데 이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과 대형 기업공개(IPO)부재 등으로 IB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커버리지 5개 증권사 합산 순이익은 5128억원으로 전분기(6324억원)대비 19.3%(1196억원)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분기 순이익 1636억원에서 올해 3분기 1084억원으로 33.8%가량 낮아질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키움증권(-27.4%), 한국금융지주(-14%), NH투자증권(-13.4%), 삼성증권(-9.0%), 메리츠종금증권(-7.6%)을 나타냈다.

이처럼 2분기 대비 3분기 수익이 부진한 이유는 IB와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실제 대신증권은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IB 및 트레이딩 손익이 각각 17.2%, 25.0%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평균거래대금과 브로커리지(주식매매 중개) 수수료 수익이 각각 7.3%, 0.6%씩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IB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우발채무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이 꺾일 경우 채무가 급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발채무는 상황에 따라 채무로 확정되는 잠재적 부채를 의미한다.

대형 IPO가 부재했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상반기에는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셀트리온 헬스케어 등 대어급 IPO가 진행됐지만 3분기에는 이러한 소식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아울러 트레이딩 부문은 지난 8월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및 증시 조정에 따라 주식운용수익과 리테일 수익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지수는 7월 고점(2451.53)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면치 못했다. 실제 8월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는 1일(2422.96)에서 31일(2363.19)사이 59.77(2.47%)나 하락했다.

이에 대해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와 같은 대형 IPO딜이 없으며 규제강화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달부터 초대형 IB 육성방안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첫 해 수익 기여도는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주가지수의 큰 폭 상승에 따른 PI 부분의 성과와 대형 IPO 및 부동산 딜 증가로 인한 IB실적의 기저효과로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3분기 실적에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이 전분기 대비 79.4% 급증, 주요국 지수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어 4분기 조기상환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한성안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