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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고금리 신용대출 나홀로 급증


입력 2017.10.13 06:00 수정 2017.10.13 06:29        배상철 기자

10%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 9.2%로 전달(5.8%)대비 3.4%p↑

생산성 높인다며 점포 90개 폐쇄하고도 고금리 장사로 배불려

씨티은행이 신용대출에서 고금리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 씨티은행이 신용대출에서 고금리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

씨티은행이 신용대출에서 고금리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을 높여 이익을 고객과 공유하겠다는 명목으로 100여개에 가까운 점포를 폐쇄한 씨티은행이 금리 인하는 커녕 고금리대출로 예대마진 장사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새 정부가 은행권이 금리차를 이용한 영업에 안주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통해 이익을 누리는 것에 대해 자제를 권고하고 있어 비난은 커질 전망이다.

13일 은행연합회의 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에 따르면 지난달 씨티은행이 10%이상 고금리로 대출한 비중은 9.2%로 전달(5.8%)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금리가 4%미만인 대출은 22.5%에서 9.5%로 크게 줄었다.

고금리 대출을 늘리면서 평균 금리도 올랐다. 씨티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6.5%로 전달 보다 0.55%포인트 상승해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을 포함해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이 평균금리를 1.65%포인트 내린데 이어 부산은행(0.25%포인트), 경남은행(0.07%포인트), 카카오뱅크(0.06%포인트) 등 다른 국내 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은 유독 금리를 대폭 올린 것이다.

반면 같은 외국계 은행인 제일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93%로 국내 은행 평균(4.78%)보다 낮아 씨티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점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고객과 이익을 공유하겠다며 133개에 달하는 점포를 43개로 줄인 씨티은행이 오히려 고금리 대출 비중을 늘려 이자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선 6월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며 점포 폐쇄를 발표하고 노조의 반발에도 강행한 바 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가 은행권이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문한 데다 고금리 대출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어 이 같은 행보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금리 상승기에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지만 예금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면서 예대마진을 극대화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씨티은행의 급격한 대출 금리인상은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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