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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정책압박에도 고삐 풀린 주담대


입력 2017.10.13 06:00 수정 2017.10.13 06:30        이나영 기자

신한 등 5곳 은행 9월 말 잔액 371조5493억…전월比 2조5460억 ↑

선대출 수요에 가을 이사철·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영향

"가계부채종합대책·금리상승 맞물리는 4분기부터 대책 효과 예상"

주요 시중은행들이 8·2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죄기에 나섰지만 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데일리안 주요 시중은행들이 8·2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죄기에 나섰지만 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데일리안

정부가 8·2부동산 대책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조이기에 나섰지만 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8월 23일부터 본격적인 대출규제가 적용됐지만 선대출 수요가 지난달까지 이어졌고 가을 이사철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5곳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371조5493억원이다. 이는 전월보다 2조546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8·2부동산 대책이 시행됐던 지난 8월 증가폭(2조4654억원)보다 더 커졌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가장 큰 폭 늘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64조7796억원으로 전월 말(63조7795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었다.

KEB하나은행은 이 기간 7073억원 늘어 69조9085억원을 기록했고, KB국민은행도 96조3444억원에서 96조8448억원으로 500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982억원, 2400억원 각각 올랐다.

8·2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는 8월23일부터 부동산 대책이 본격 시행됐지만 미리 신청한 대출이 순차적으로 실행되면서 지난달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을철 이사 수요와 강남 재건축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한 점도 한몫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오르며 전주(0.06%)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8% 상승하며 8·2부동산 대책 발표 후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를 체감하기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달 중으로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주담대 금리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올 4분기부터는 주택거래가 둔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자료에 따르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5로 전분기(-18)에 이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차주별 은행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를 보면 가계주택은 -30으로 3분기(-40)에 이어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 등에 따른 주택거래수요 둔화로 주담대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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