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나지배’ 나성범이 차린 밥상, 제대로 걷어찬 롯데


입력 2017.10.12 00:01 수정 2017.10.13 08:3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투런포 나성범, 6회 결정적 실수 두 차례

전준우 아쉬운 슬라이딩으로 찬스 무산

나성범의 송구에 아웃된 뒤 허탈해하는 전준우. ⓒ 연합뉴스 나성범의 송구에 아웃된 뒤 허탈해하는 전준우. ⓒ 연합뉴스

‘나스타’ 나성범(NC 다이노스)이 잠시 ‘나지배’로 변신했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며 6-1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롯데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두산과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게 됐다.

특히 롯데는 이날 선발로 나선 베테랑 송승준이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외국인 에이스 레일리가 부상으로 남은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믿었던 송승준이 NC의 강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선발 투수가 일찌감치 무너진 롯데는 5회까지 10-2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6회초 선두타자 전준우가 우익수 방면 안타로 출루했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공이 우익수 나성범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오는 실책성 플레이였다. 불안한 수비를 펼치던 나성범은 결국 또 한 번 실책으로 위기를 헌납했다.

1사 1,2루 상황에서 이대호의 평범한 뜬공을 몸을 날렸지만 또 다시 포구에 실패하며 NC는 1사 만루의 위기를 내줬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지배한 나성범. ⓒ 연합뉴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지배한 나성범. ⓒ 연합뉴스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를 범한 나성범은 한참을 그라운드에 쭈그려 앉아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이 커보였다. 특히 전 이닝에서 달아나는 투런포를 작렬한 나성범은 순식간에 영웅에서 역적으로 될 뻔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하지만 나성범은 곧바로 후속 타자 박헌도의 뜬공을 잡아 강력한 홈 송구로 3루 주자 전준우를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잠재웠다. 롯데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위기를 탈출한 나성범은 사실상 혼자서 경기를 지배했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려 라는 ‘나스타’라는 별명이 붙은 나성범이지만 이날은 ‘나지배’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반면 롯데는 상대의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로 얻어낸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비록 점수차는 컸지만 상대의 실책에 편승해 추격에 나섰다면 분위기를 충분히 뒤바꿀 수 있었다. 특히 3루 주자 전준우는 홈 쇄도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슬라이딩으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또한 전준우는 앞서 1회초 뼈아픈 견제사까지 당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한편 벼랑 끝에 몰린 롯데는 12일 4차전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워 반격에 나서고, NC는 시리즈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금강을 내세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