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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 속 아파트 거래 실종…가을 전세시장 불안


입력 2017.10.12 06:00 수정 2017.10.11 20:59        원나래 기자

매매 줄고·전세 늘고…전세매물 귀해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전세수요가 꾸준한 일부 지역은 전세매물마저 귀해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전세수요가 꾸준한 일부 지역은 전세매물마저 귀해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의 한 재건축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관망세에 접어든 서울 아파트 시장이 최근 부동산 추가대책 여부에 촉각을 세우며 거래 감소가 뚜렷했다. 대신 수요가 전세로 이동하며 가을 이사철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426건으로 8월 1만4841건보다 43% 가량 감소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1만839건)보다는 33% 줄어들었다.

지난 5월 1만205건 이후 6월 1만4327건, 7월 1만4588건, 8월 1만4841건 등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1만건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8.2부동산대책 발표를 전후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이 떨어질 것이라 기대하는 매수자와 규제에도 가격을 낮추지 않는 매도자 간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반대로 임차거래 가운데 전세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9월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1만4202건 중 전세거래는 1만160건으로 전체의 7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에 따른 집주인의 월세선호 현상으로 지난해 3월 61.9%까지 떨어졌던 전세비중은 1년 뒤인 올해 3월 64.4%를 기록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긴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 재계약 시점과 맞물리면서 전세가격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수요가 꾸준한 일부 지역은 전세매물마저 귀해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성권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서울 전세시장이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시장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강남권 등 전세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가격 상승이 예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많은 강남은 역삼동과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전세가격이 강세다. 지난 7월 6억원에 거래됐던 압구정동 현대13차 전용면적 108㎡는 이달 5000만원 오른 6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전세 수요 대기자는 많은데 반해 매물이 출시되지 않아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매매거래도 급감하면서 전세 물량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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