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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안 나오는 신태용 감독, 최단명 오명?


입력 2017.10.11 08:22 수정 2017.10.11 08: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2진급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패전

월드컵 본선까지 감독직 유지할 지 미궁 속으로

궁지에 몰린 신태용 감독. ⓒ 연합뉴스 궁지에 몰린 신태용 감독. ⓒ 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의 실험은 이번에도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빌 비엔느 티쏘 아레나에서 열린 모로코와 평가전에서 졸전 끝에 1-3 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수비가 와르르 무너진 대표팀이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 쓰리백에 익숙하지 않은 수비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으며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더욱 큰 문제는 선수들의 경기력이었다. 최근 언론과 팬들의 거센 질타를 받고 있는 대표팀은 이에 위축된 듯 수비 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압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공격은 평가할 만한 부분이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간이 역습에 나섰지만 패스 미스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중앙에서의 빌드업 과정도 순조롭지 않았다. 상대가 FIFA랭킹 5계단 아래, 게다가 2진급 선수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도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은 계속된 졸전으로 다시 경질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현재 신태용 감독의 입지는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다.

지난 이란과의 최종예선 경기부터 이번 모로코전까지 4경기를 치르며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무 2패. 승률은 제로에 그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시간을 조금 더 줘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휘봉을 잡은 지 이제 석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 철학을 완벽히 입히기에는 시간이 이르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까지는 이제 8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앞으로 A매치 데이가 3~4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모자라도 너무 모자라다. 그럼에도 신 감독은 여전히 전술 실험만을 반복하고 있으며 결과는 영 신통치 않다.

여기에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재부임설까지 대두되며 신태용 감독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측이 단호하게 선을 그었지만 깔끔하지 못한 일 처리로 인해 신 감독과 동시에 비난을 받는 형편이다.

만약 신 감독이 이대로 물러난다면 대표팀 역사상 최단명 사령탑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된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92년, 1994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전임 감독제를 도입했고, 첫 번째 사령탑이 김호 전 감독이었다.

이후 수많은 지도자들이 한국을 거친 가운데 25년의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고 신태용 감독의 전임 감독 부임은 이번이 16번째다. 즉 평균적으로 1년 이상의 부임 기간을 보장받았다는 뜻이다.

전임 감독제 이후 한국 축구 사령탑. ⓒ 데일리안 전임 감독제 이후 한국 축구 사령탑. ⓒ 데일리안

전임 감독제 이후 최단명 감독은 김호 전 감독 이후 부임한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으로 고작 8개월 만에 짐을 쌌다. 비쇼베츠 감독은 이 기간 16경기를 치렀으며 8승 4무 4패(승률 50%)라는 성적표와 함께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난을 받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홍 감독은 최종 예선이 끝나자마자 지휘봉을 잡았는데 월드컵 본선에서의 졸전은 물론 13개월 동안 19경기서 5승 4무 10패(승률 26.3%)로 역대 사령탑 중 최저 승률에 그쳤다.

한편, 신 감독 부임 이전 사령탑이었던 울리 슈틸리케는 최장 기간(33개월)은 물론 최고 승률(69.2%, 27승 5무 7패)을 기록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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