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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도 전대 출마…바른정당, 자강이냐 통합이냐


입력 2017.10.11 04:29 수정 2017.10.11 05:19        조현의 기자

유승민·하태경 이어 세 번째 출사표…당 내분 '심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이 10일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바른정당 내 통합파와 자강파의 갈등이 지속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5월 대선 이후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냐, 독자 생존하는 자강이냐를 놓고 내분을 겪어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소위 자강이니 통합이니 하는 말은 다르지 않다"며 "대한민국 안정과 번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다만 "보수통합의 첫걸음은 바른정당이 강해져 그 중심이 돼야 한다"며 "바른정당을 성공시켜 보수대통합의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보수대통합의 전제로 당의 자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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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자강파의 대표주자인 유승민·하태경 의원도 지난달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바 있고, 정문헌 사무총장과 정운천 의원도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바른정당 내 자강파와 통합파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 통합파는 보수통합추진위원회를 들고 나왔으며 이에 대응해 자강파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통합파인 김영우 최고위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세간의 비난을 감수하고라도 보수가 뭉쳐야 한다"고 한국당과의 통합을 주장한 반면, 자강파인 하태경 최고위원은 한국당을 '잡탕' 정당으로 규정하고 "한국당과 야합하면 보수 재집권은 영영 없다"며 통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강파 대표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통합파인 김무성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정병국 의원 등 바른정당의 주축들은 지난 9일 회동을 하고 당 진로를 논의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통합의 명분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반면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통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유승민 의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깨끗하고 따뜻한 개혁보수의 대표주자 중 한 분"이라며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유승민 의원의 뜻을 존중하고 당을 살릴 기회를 주자"며 유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바른정당이 자강론, 통합론 논쟁으로 어수선한데 이런 이분법적 논쟁은 당을 위해서도 국익을 위해서도 무의미할 뿐"이라며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는 바른정당 행로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한 명의 이탈도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정농단 세력으로 규정했던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전제와 조건이 있다"며 "그런 전제 없는 통합은 바른정당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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