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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성장동력 찾는 지방은행…해외진출 가속화


입력 2017.10.11 06:00 수정 2017.10.11 08:22        배상철 기자

대구은행, 베트남 OCB은행과 MOU체결하고 현지 진출 교두보 마련해

전북은행, 캄보디아 프놈펜은행 인수…해외이익 비중 30%까지 늘릴 것

국내 금융시장 포화로 새 수익원 필요…규제‧문화 차이는 넘어야 할 산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방은행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게티이미지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지방은행들이 새 먹거리를 찾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게티이미지

지방은행들도 새 먹거리를 찾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업권역 제한으로 수도권 진출이 쉽지 않은데다 지역 경기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대구은행은 베트남 오씨비(OCB)은행과 금융 및 기업정보 교류와 직원 교환 연수 등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OCB은행은 호치민에 본사를 둔 은행으로 베트남 내 110여개 점포에서 500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베트남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현지 기업 정보를 취득하는 등 대구은행의 글로벌화를 위해 실시됐다.

앞선 2012년 12월 대구은행은 중국 상해에 지점을 개설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라오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또 지난해 6월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 설립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광주은행도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최근 중국 강소성에 사무소 설립 인가를 신청해 연내 중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승인이 이뤄지면 1998년 홍콩사무소 폐쇄 이후 19년 만에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제이비(JB)금융그룹 계열사인 전북은행도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인수를 마치고 영업에 들어갔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총자산 5000억원, 직원 200여명 규모로 캄보디아 주요 거점도시에 14개의 지점을 보유한 은행이다.

전북은행은 해외이익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평균 해외이익 비중이 26.3%인 것을 고려하면 시중은행 이상으로 해외진출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도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인도 등에 총 5개 지점과 사무소를 내면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인 비엔케이(BNK)캐피탈 등도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에 16개 지점을 내고 소액대출 영업으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는 것은 포화된 국내 금융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수도권 진출을 하고 싶지만 지역으로 영업권역이 제한된 데다 금융당국의 인허가도 쉽지 않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지의 규제와 문화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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