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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도 홈런도 덮어버린 롯데~에 강민호


입력 2017.10.08 19:45 수정 2017.10.09 10: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준PO 1차전]2-3 뒤진 11회말 치명적 포일 범해

도루도 4개나 허용..타선에서도 잔루 6개로 흐름 끊어

박헌도 홈런으로 달아올랐던 부산 사직구장의 그라운드에는 11회초 소주병이 날아들었다. ⓒ 연합뉴스 박헌도 홈런으로 달아올랐던 부산 사직구장의 그라운드에는 11회초 소주병이 날아들었다. ⓒ 연합뉴스

박헌도의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가을야구의 정점을 향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믿었던 강민호 부진과 실수로 한숨을 내쉬었다.

'마 함 해보입시다!'라는 기치를 들고 나선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NC와의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9로 졌다.

5년 만에 찾아온 가을야구 기회에서 허탈하게 1차전을 날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내준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6번 중 4회에 불과하다. 포수 강민호의 경기력이 아쉬웠다.

박헌도 극적인 동점포, 강민호 치명적 포일

선발 해커 호투에 눌려 1-2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말 대타 박헌도가 2사 후 김진성을 공략해 우측 담장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조정훈-손승락이 불펜에 버틴 롯데가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한 순간이다. 롯데는 올 시즌 역전승이 가장 많은 팀이다.

하지만 2-2 팽팽하게 맞선 11회초, 포수 강민호는 도루 허용과 포일로 허탈하게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11회 NC 선두 타자 지석훈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롯데는 박시영을 투입했다. 박시영은 볼카운트 2B1S에서 커브를 던졌는데 이것이 포수 강민호 다리 사이를 빠져나갔다.

폭투였지만 공은 멀리가지 않았다. 강민호가 바로 공을 잡아 주자의 진루는 어렵다고 봤지만, 2루주자 지석훈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3루에서 살았다.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와 슬라이딩이 돋보인 순간이다. 이후 권희동의 적시타로 2-2 균형이 깨졌다.

그래도 남은 롯데의 공격을 떠올릴 때, 극복할 수 있는 점수였다. 하지만 다음 상황이 치명적이었다. 2-3으로 끌려가던 11회초 무사 1,3루에 롯데 장시환이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며 역전의 희망을 키웠다. 대타 이종욱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리긴 했지만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은 있었다.

하지만 나성범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던진 공을 포수 강민호가 놓쳤다. 2사 만루 위기에서도 한 가운데 공을 어이 없이 놓치며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잡았다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삼진 처리되며 11회말 반격에 나설 수 있었다.

롯데-NC전 결정적 포일. KBSNSPORTS 캡처 롯데-NC전 결정적 포일. KBSNSPORTS 캡처

강민호가 평범한 공을 놓치는 사이 밀어내기로 들어온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2-5로 확 벌어졌다. 허탈한 순간이다. 단기전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기본기인데 이것이 무너졌다. 이때 이날 경기의 승부는 기울었다. 집중력을 잃은 사이 장시환은 모창민에게 만루홈런까지 얻어맞고 무너졌다.

사직구장을 찾은 야구팬들도 하나둘 자리를 떠났고, 심지어 이물질까지 그라운드에 날아들었다.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에 강민호’라고 불릴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강민호는 타석에서도 흐름을 끊었다. 롯데 타선이 1홈런 포함 9안타를 치고도 2득점에 그친 것에는 강민호의 부진도 한 몫 했다. 강민호가 NC 선발 해커에 유독 약하긴 했지만 너무 못했다.

1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는 공 2개에 헛스윙한 뒤 3구째에 배트를 댔지만 2루 땅볼에 그쳤다. 3회말 2사 1,2루에서도 해커 앞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7회말에도 2사 1, 2루 찬스가 있었지만 또 삼진이었다. 강민호는 이날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잔루가 6개다. 찬스에 강한 강민호가 득점 기회를 날린 것이다.

포수로서 롯데의 마운드를 잘 이끌어왔지만 이날은 타석은 물론 포수로서도 강민호답지 못했다. 도루도 4개나 허용했다. 경기 전 “나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던 강민호의 말이 결과적으로 정답이 되어 버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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