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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자책골에 가릴까 걱정되는 ‘노답’ 수비라인


입력 2017.10.08 08:14 수정 2017.10.08 08:1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러시아에 4골 헌납하며 자멸..개선되지 않는 수비

[한국 러시아]김주영 자책골에 가릴까 우려되는 한국 수비라인. ⓒ 연합뉴스 [한국 러시아]김주영 자책골에 가릴까 우려되는 한국 수비라인. ⓒ 연합뉴스

김주영 자책골이 연속으로 터진 한국 축구가 러시아전에서 자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VEB 아레나서 열린 러시아와 평가전에서 2-4 완패했다. 러시아전 패배로 신태용호는 출범 후 ‘3경기 무승’으로 더 곤경에 빠지게 됐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도마에 올랐던 신태용호는 "한국 축구를 돕겠다"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소용돌이에 휘말렸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지지로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러시아전의 참담한 패배로 축구팬들의 “히딩크 모셔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과도 처참하지만 경기내용을 들여다보면 더 답답하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 결정력은 아쉬웠다. 자책골에 묻힌 감이 있지만 내용은 러시아에 뒤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사기 저하에 대한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대표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측에서는 더 답답할 자평이다.

신태용 감독 말대로 공격에서는 이청용 활약 속에 작은 희망을 발견했다.

하지만 4골을 내줬다면 큰 의미가 없다.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조에서 가장 약한 팀에 속한다. 1골 넣기도 힘든데 러시아 수준의 팀에 4골씩 헌납한다는 것은 공격으로 상쇄하기 어렵다. 물론 그 공격도 무기가 될 정도는 아니다. 4골을 실점한 뒤 나온 2골도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당장 급한 것은 골 결정력 이전에 수비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전에서 K리거들이 빠진 가운데 권경원-장현수-김주영으로 스리백을 꾸렸다. 왼쪽 윙백에는 김영권을 배치했지만 결과적으로 대실패였다.

센터백 김주영은 2개의 자책골을 기록하는 최악의 경기를 했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권경원도 잔 실수가 많았다.

신태용 감독이 지적한대로 세트피스 상황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여러 차례 미숙함이 묻어났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표도르 스몰로프를 완전히 놓치며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박스에서 수비수들 사이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후반 10분과 12분에는 김주영(허베이 화샤)의 자책골이 거푸 나오면서 자멸했다. 신태용 감독은 “투혼을 발휘했다”고 평가했지만, 후반 38분 알렉세이 미란추크에 내준 골을 보면 경기를 포기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기력했다.

월드컵을 8개월 앞둔 시점의 경기력으로는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렇게 무너진 수비의 조직력 강화가 어렵다며 새 얼굴을 발굴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러시아전을 지켜본 한 축구 관계자는 “김주영 자책골 탓에 괜찮았던(?) 경기내용이 묻히는 것보다 총체적 난국의 수비가 가려질까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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