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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은가누가 금가누? 버거울 오브레임


입력 2017.10.08 05:46 수정 2017.10.08 07: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12월 UFC 213에서 맞대결..보기 드문 헤비급 빅매치

가공할 기세 은가누, 아웃파이팅 능한 오브레임은 벽

UFC 헤비급 신성 은가누(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신성 은가누(오른쪽).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의 희망 프란시스 은가누(31·프랑스)가 ‘베테랑’ 알리스타 오브레임(37·네덜란드)을 넘을 수 있을까.

은가누가 오는 12월 3일(한국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서 막을 올리는 UFC 218에서 헤비급 1위 오브레임과 코메인이벤트로 맞붙는다. UFC 페더급 타이틀 매치 맥스 할로웨이-프랭키 에드가의 대결이 타이틀전이 아니었다면 당연히 둘의 경기가 메인이벤트가 됐을 빅매치다.

UFC 팬들이 바라왔던 매치업 중 하나다.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출신으로 지난 2011년 UFC로 건너온 오브레임은 지난해 9월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에 무릎을 꿇고 다시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다른 체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된 UFC 헤비급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신성’ 은가누는 2015년 UFC에 데뷔해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UFC 화이트 대표도 이전부터 “은가누는 미래의 헤비급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피니시 능력이 돋보인다. 승리한 경기는 대부분 2라운드를 마치기 전 끝냈다.

이를 아는 오브레임은 “legit guy”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은가누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그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은가누를 누르고 다시 미오치치와 타이틀전을 치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은가누는 산토스전이 취소된 직후 “오브레임 나와라!”라며 호기롭게 도발했지만, 오브레임은 결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현 랭킹이나 쌓아온 경험에서도 훨씬 앞선다. 상성에서도 은가누가 쉽게 볼 수 있는 먹잇감이 아니다.

힘의 은가누, 아웃파이팅의 오브레임

은가누의 넓은 어깨와 긴 팔과 다리, 옥타곤에서 보여주는 탄력은 가공할 만하다. 존 존스급의 긴 리치(211cm)를 앞세운 타격은 속도도 매우 빠르다. 완력이 세 서브미션을 걸어오는 상대를 힘으로 누른다. 해밀턴에게 기무라록으로 탭을 받아낸 것은 매우 인상적이다.

발전 속도가 가파르지만 고평가라는 의견도 있다. 하향세의 알롭스키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묵직한 상위 랭커와의 대결도 없었다. 그래플링 수준도 검증받지 못한 상태다. 확실하게 검증된 것은 힘과 압박이다.

분명 큰 기대를 모으는 파이터지만 물음표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상대가 오브레임이라면 더 녹록지 않다.

UFC 헤비급 랭킹 1위 오브레임. ⓒ 게티이미지 UFC 헤비급 랭킹 1위 오브레임. ⓒ 게티이미지

타격과 그라운드 능력을 모두 갖춘 오브레임과의 클린치 상황에서는 누구도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아무리 힘 좋은 은가누라도 클린치 상황에서 오브레임을 상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은가누는 정지 상태에서 궤적이 큰 펀치가 일품인데 스텝이 좋고 아웃 파이팅에 능한 오브레임을 상대로는 어려울 수 있다. 스텝이 활발하지 않아 거리를 좁히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체력과 내구성이 떨어지는 약점을 안고 있는 오브레임의 치명적 약점을 감안했을 때, 의외의 카운터가 터진다면 언제든 경기는 끝날 수 있다. 이를 아는 영리한 오브레임은 더 아웃파이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브레임은 스텝과 킥 기술이 뛰어나 원거리 공방전에서도 좀처럼 반격을 허용하지 않는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정타를 날리는 패턴이라 거칠게 몰아붙이기도 어렵다. 가까이 붙으면 적절한 클린치 테크닉으로 템포를 조절한다. 빠르고 스마트한 은가누가 '금가누'가 될 자질은 충분하지만 오브레임은 분명 버거운 상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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