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수수료 '가격 파괴'…따를 것인가, 막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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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2월 17일 22:07:03
    부동산 중개수수료 '가격 파괴'…따를 것인가, 막을 것인가
    "시장 변화에 따른 혁신" VS "기존 시장 질서 교란" 입장차 팽팽
    전문가 "단순 중개 넘어 대출·법률·세무 등 토탈 서비스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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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7-09-29 10:46
    박민 기자(myparkmin@dailian.co.kr)
    ▲ (자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등으로 기술 혁신이 빠르게 나타나는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에도 가격 혁신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집주인에게만 받겠다", "가격과 상관없이 무조건 수수료 0.3%만 받겠다". 그간 매물 광고 및 중개업소 연결에만 그쳤던 부동산 거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이제는 직접 공인중개업소로 등록하고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앞세우고 있는 것.

    파격적인 중개수수료를 앞세운 스타트업 출현에 기존 오프라인 업체 반발이 벌써부터 거세다. 기존 중개업소들은 "시장의 틀을 벗어나는 중개수수료는 자칫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 현행 보수 체계로 유지해온 오프라인 시장체제에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 공인중개사협회 강남구지회 회원들은 한 스타트업 업체 사무실을 찾아가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벌일 정도다.

    우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스타트업의 구조를 살펴보면, 이들 역시 기존 중개업소처럼 동일한 절차에 의해 등록 허가를 받는다. 공인중개사를 비롯해 보증보험 가입 등 공인중개업 등록에 필요한 모든 제반 여건을 똑같이 갖췄다. 중개거래 계약도 집주인과 계약자, 공인중개사 3명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이뤄지는 것도 동일하다. 다만 애초 매도자 매수자를 끌어모으고, 매매 물건을 모집하는 체제가 다르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 기반해 운영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공간적 시간적 제약이 덜하다는 점이다. 기존 중개업소들처럼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은 대로변 1층에 위치하지 않아도 되고, 사무실을 운영하며 발생하는 각종 부대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같은 구조로 현행 중개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하게 가격 책정이 가능한 셈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인 '집토스'는 집주인과 세입자 중 집주인에게만 중개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전월세 계약을 중개한다. 최초 3명으로 시작된 이 업체는 현재 10명으로 직원이 늘어날 정도로 찾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관악점을 시작으로 왕십리점에 이어 최근에는 강남점까지 문을 열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온라인에 올려놓은 매물을 보고 연락이 오면 약속을 잡아 함께 집을 둘러보고 권리분석을 거친 후 집주인과 계약자와 함께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로 기존 방식과 차이는 없다"면서 "종전과 서비스 방식은 동일하지만 오히려 수수료는 저렴하게 책정해 새로운 중개문화를 형성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토스가 이뤄낸 중개 수수료 할인 바람은 후속 스타트업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짜방', '우리방' 등 집토스처럼 수수료 할인을 지향하며 새로 생겨난 스타트업이 있는가 하면, 가격에 상관없이 수수료를 최저 수준인 0.3%만 받겠다는 '부동산 다이어트'도 생겨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들 업체 모두 주로 온라인을 통해 고객들과 접하면서 비용절감을 일궈내고, 이를 통해 저렴한 중개수수료를 내세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들 스타트업의 출현과 수수료 인하 경쟁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집을 임차하거나 매매할때 지불하는 비용 부담도 큰 상황에서 얼마간의 중개 수수료라도 아낄수 있어서다. 특히 전세나 월세를 구하는 수요자들 대부분이 젊은층이 많다 보니 몇십만원의 차이가 피부로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오프라인 중개업자들의 반발이 거세 스타트업이 제대로 시장에 안착할지 조심스럽다. 기존 중개업계는 "가뜩이나 개업공인중개사가 10만명이 넘어 포화상태인데, 여기에 온라인 중개업소까지 수수료 경쟁을 펼치면 당장 기존 공인중개사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중개시장을 단순히 시장논리에만 맡기기에는 오프라인 종사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생계에 위협이 올 수 있다는 우려다.

    아직은 소수에 불과한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을 놓고도 기존 중개업소간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향후 규모가 커질 경우 업체간 경쟁과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으로 인한 기술 혁신이 산업 전 방면에서 일어나는 상황에서 부동산 서비스업종 역시 이런 흐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중개시장을 단순히 가격경쟁으로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부동산 중개업계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부동산 중개서비스로만 경쟁할 게 아니라 대출 및 세무, 자산가치, 법률 등 토탈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시대 상황은 변화하는데 종전 방식만 고수할 경우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데일리안 = 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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