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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초한 KIA 벤치 '상식야구'가 해법


입력 2017.09.26 13:30 수정 2017.09.27 08:49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이해하기 어려운 불펜 운용 탓에 반복되는 역전패

조급해진 KIA 급격한 추락..납득할 수 있는 야구해야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패한 KIA. (출처: KBO 야매카툰)ⓒ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패한 KIA. (출처: KBO 야매카툰)ⓒ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KBO리그 시즌 초반부터 1위를 달리던 KIA 타이거즈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24일 광주 한화전에서 0-5 완패한 KIA는 6연승의 두산 베어스와 공동 1위가 됐다. KIA가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자력으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남은 6경기에서 전승해야 한다.

24일 경기에서 KIA 선발 투수 팻딘은 8이닝 7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다. 1승이 절박한 KIA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선취점이었다. 팻딘의 호투 속에서 선취점을 뽑으면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KIA 타선은 선취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2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9번타자 김호령이 우익수 짧은 플라이로 물러나 3루 주자 서동욱이 움직일 수 없었다. 2사 만루에서는 타율 1위 김선빈이 떨어지는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됐다.

26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6일 현재 KBO리그 팀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4회말에는 무사 1,2루에서 3명의 타자가 차례로 뜬공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0-1로 KIA가 뒤진 7회말에는 선두 타자 김호령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김선빈이 6-3 병살타에 그쳐 누상에서 주자가 사라졌다.

0-1로 뒤진 9회초 KIA의 약점인 불펜이 와르르 무너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이닝 시작과 함께 임창용이 김태균과 양성우에 연속 안타를 내줬다.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좌투수 심동섭이 대타 좌타자 이성열을 상대했지만 2타점 좌중월 싹쓸이 2루타를 맞아 0-3이 됐다.

뒤늦게 마무리 김세현까지 등판시키며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은 대타 송광민에 좌월 2점 홈런을 통타당해 0-5로 벌어졌다. KIA는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는 9월 들어 KIA가 부진하다. 20경기에서 9승 11패 승률 0.450으로 9월 월간 승률이 LG트윈스와 함께 6위에 그친다. 그 사이 두산은 9월 19경기에서 12승 7패 승률 0.631(9월 월간 승률 2위)로 호조를 띠며 KIA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IA의 9월 월간 타율은 0.297로 4위, OPS(출루율 + 장타율)는 0.813으로 5위에 그친다. 최근에는 경기마다 득점력의 기복이 심하다. 24일 경기에서 드러나듯 타자들의 중압감과 벤치의 조급한 작전이 득점력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마운드도 신통치 않다. 9월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4.95로 리그 4위에 불과하다. 불펜의 9월 평균자책점은 6.35로 7위다. 1위팀 답지 않은 허술한 뒷문과 상대 전적보다는 좌우놀이에 집착하는 KIA 벤치의 느슨한 불펜 운용은 궁지에 몰리게 된 가장 원인이다. 반복되는 역전패로 인해 팀 전체에 불안과 조급증을 야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 ⓒ KIA 타이거즈

선발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3위지만 원투 펀치 양현종과 헥터가 9월 들어 각각 4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에 그쳤다. 리그 최강의 쌍두마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경험’ 면에서도 KIA는 두산에 밀린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지난해 통합 우승까지 달성했지만 KIA의 마지막 통합 우승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양현종-나지완-안치홍 외 현재 KIA에 남아있는 선수가 없다. 김기태 감독 역시 사령탑으로서 정규시즌 우승을 경험한 바 없다.

KIA 김기태 감독ⓒ KIA 타이거즈 KIA 김기태 감독ⓒ KIA 타이거즈

올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시즌 막판까지 1위를 지켜온 것은 대단한 성과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이 확실시되던 상황에서 자멸에 가까운 행보로 2위로 추락한다면 포스트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후반기 들어 납득하기 어려운 경기운영으로 위기를 자초한 KIA 벤치가 남은 6경기에서는 달라질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글: 이용선, 김정학/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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