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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 제안...野 '보여주기식' 반발, 與 "대표로서 책임 다하길"


입력 2017.09.25 14:58 수정 2017.09.25 15:22        조정한 기자

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추석 앞두고 보여주기식 안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 안보 불안 잠재우는 게 정치권 할 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영수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야권 내부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야권은 '보여주기식 회담은 안 된다'며 경계하고 있고, 집권 여당은 불참 사태를 막기 위해 야당 달래기에 나섰다.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청와대가 안보 문제로 회동을 하자는데 전혀 반대의 안보관을 갖고 있는데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그냥 본부중대, 1, 2, 3중대만 불러서 회의 하라. 적폐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적폐세력 대표를 청와대에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25일 최고위원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대화 거절이 아니고 '실질적 대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강 대변인은 "보도에 따르면 대표나 원내대표 10여명 자리가 마련된다는거 아니냐"면서 "한 분이 5분 정도밖에 말씀 못하시는데 그런 형식은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본다. 그런 자리는 청와대가 먼저 제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또한 이날 '보여주기식 대화'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를 내비쳤다.

주 대표는 "청와대가 야당의 고언을 진지하게 경청할 준비가 돼 있을 때만 (회담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5개 당의 당대표와 원내대표 10명을 모두 초청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청와대측 인사와 합쳐 모두 15명 정도가되는데, 이 경우 안보 현실에 대한 진지한 대화나 대책 논의는 어려울 것이고 청와대가 야당의 의견을 경청할 시간도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안보에 관한 영수회담을 요구한 바 있기 때문에 초청이 오면 참석은 하겠지만 이것이 보여주시기 모임이 되면 아무런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사 임명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로 활약한 국민의당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여야가 소통하고 청와대와 국회가 소통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단순히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안보 그리고 또 외교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했다"며 "여야정 협의체나 협치는 국회에서 다뤄야 하고 국회가 주체가 돼야 되는데, 그것을 청와대가 위에서 이렇게 마련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다자회담보다는 단독 영수회담을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주 여야 대표와 대통령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한반도 정세와 정국 협력의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불참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표에게 동참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시기에 정치권의 제1과제는 무엇보다 국민의 안보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라며 "그 역할은 당연히 여야 대표에게 가장 먼저 주어진 과제다. 안보 정당을 표방한 정당의 대표로서 책임있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회동 참석을 요청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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