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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혁신'에 홍역...시총 52조원 증발


입력 2017.09.25 13:58 수정 2017.09.25 14:30        이배운 기자

아이폰X 공개 열흘만에 손해 입어

“한번에 너무 많은 변화 시도...또 무리수 나왔다”

아이폰X 홍보 이미지.ⓒ애플 공식홈페이지 캡처 아이폰X 홍보 이미지.ⓒ애플 공식홈페이지 캡처
아이폰X 공개 열흘 만에 시총 손해
“한번에 너무 많은 변화 시도...또 무리수 나왔다”


애플이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야심작 ‘아이폰X’를 공개했지만 기대만큼 혁신적이지 못하다는 평가에 시가총액이 열흘 만에 50조원 넘게 증발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X을 공개한 지난 12일 주당 160.86달러(한화 18만1800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22일에는 5.6% 떨어진 151.89달러(17만1700원)로 마감됐다.

이로 인해 같은기간 시가총액도 8308억달러(약 942조5000억원)에서 7845억달러(약 890조원)으로 5.6% 하락했다. 불과 열흘 만에 463억 달러(52조500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아이폰X의 가장 큰 논란이 되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제품 앞면 전체를 덮고 있는데 상단부의 안면인식 서비스를 위한 적외선 센서가 디스플레이 일부를 가리면서 ‘M자 탈모’를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논란을 사전에 의식한 듯 제품 공개 행사에서 돌출 부분이 얼굴 인식 센서를 통해 혁신적인 요소를 담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기 전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풀스크린’ 디자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안면인식’ 기능을 넣기 위한 시도는 다소 무리했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7’을 출시하면서도 전작 대비 체감하기 어려운 차별성, 이어폰 단자 제거 등으로 혁신 부재 논란을 겪었다. 당시 월스트리트 등 외신들은 “아이폰7은 마니아 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이폰 10주년인 내년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이폰X와 함께 공개된 웨어러블기기 ‘애플워치 시리즈3(애플워치3)’도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며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3의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지원과 전통적인 디자인 유지를 강조했지만 정작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디자인이라는 비판이다.

아울러 혁신 포인트로 내새웠던 롱텀에볼루션(LTE) 지원은 결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일 애플워치3에 대해 "연결성이 보다 신뢰할 수준에 이를 때까지 통신기능이 있는 애플워치 시리즈3을 추천할 수 없다“며 ”배터리 수명도 일부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업계는 스마트폰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기술 성장 속도는 한층 더뎌지면서 애플이 내세우던 ‘혁신’ 전략은 앞으로도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매체인 폰아레나는 시장분석기관 오펜하이머의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이 새로운 하드웨어(HW) 기능 부재, 경쟁사와의 기능 격차 감소로 인해 더 이상 고가 정책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했다.

또 길어진 업그레이드 주기 및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으로 아이폰의 기술 성장 속도는 더욱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 창업자인 스티븐 잡스에 이어 팀 쿡 까지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지나치게 불어넣은 감이 있다”며 “향후 신제품에서도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겠지만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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