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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age] 절제된 한, 감동은 2배…뮤지컬 '서편제'


입력 2017.09.24 16:59 수정 2017.09.24 17:00        이한철 기자

한국 고유의 판소리에 팝·록·발라드 조화

한층 밝아졌지만, 고유의 한과 멋 그대로

뮤지컬 '서편제' 공연 사진. ⓒ CJ E&M 뮤지컬 '서편제' 공연 사진. ⓒ CJ E&M

"송화와 함께 한을 쌓고 풀어나갔다",

격이 다른 무대, 격이 다른 음악, 그리고 더 깊고 잔잔한 감동이 객석을 휘감았다. 뮤지컬 '서편제'는 그만큼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보다 더 대중들에게 가깝게 다가온 느낌이었다.

'서편제'는 이청준 작가의 원작 소설 '서편제'와 윤일상 작곡가의 음악이 만나 어떤 장르보다 대중적이고 감각적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가슴을 울리는 송화·동호·유봉의 이야기, 한국 고유의 판소리뿐만 아니라 팝·록·발라드·재즈 등 광범위한 음악 장르, 수묵화 콘셉트로 한국인의 멋을 잘 살린 백색 무대가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 높은 극을 탄생시켰다.

특히 배우들은 150분 내내 관객들이 숨죽이며 공연에 몰입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동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송화, 동호, 유봉의 아프고도 아름다운 사연에 몰입해 함께 웃고 눈물을 흘렸다. 특히 영혼이 담긴 마지막 심청가는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귓가에 맴돌았다.

지난 공연과 달라진 점은 절제된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앞선 공연이 울분을 온몸에 힘을 실어 토해냈다면, 이번 공연은 응어리 진 한을 가슴 속에 묻었다.

뮤지컬 '서편제' 공연 사진. ⓒ CJ E&M 뮤지컬 '서편제' 공연 사진. ⓒ CJ E&M

뮤지컬 '서편제' 공연 사진. ⓒ CJ E&M 뮤지컬 '서편제' 공연 사진. ⓒ CJ E&M

무대 조명 또한 조금 더 밝게 표현돼 관객들이 작품 속 이야기를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게 했다. 송화와 달리 현대음악에 빠져드는 동화의 이야기는 조금 더 현대적이고 발랄해졌고 앙상블의 안무와 노래 역시 경쾌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작품의 감동이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전작과 배우와 함께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은 사라졌지만, 그만큼 작품에 조금 더 애착을 갖고 다시 한 번 찾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는 향후 '서편제'가 조금 더 대중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올린 '서편제'는 11월 5일까지 가로수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자신의 운명을 헤쳐 나가는 진정한 아티스트 송화 역에 이자람, 차지연, 이소연이 출연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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