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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2년차' 무리뉴 극단적 실리 축구


입력 2017.09.24 09:53 수정 2017.09.24 14:33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슈팅 및 경기 내용에서 사우스햄턴에 밀려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무리뉴 철학 드러나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 SKY SPORTS 캡처 맨유의 조제 무리뉴 감독. SKY SPORTS 캡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의 시나리오대로 펼쳐진 경기였다. 승리를 우선시하는 무리뉴 특유의 축구 철학이 빛났다.

맨유는 23일(한국시각) 영국 사우스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턴과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5승 1무(승점 16)로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동률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2위로 밀려났다.

최고의 페이스를 내달리고 있는 맨유답지 않게 올 시즌 가장 낮은 볼 점유율(39.2%)와 패스 숫자(365개)를 기록한 경기였다. 슈팅에서도 9-14로 사우스햄턴에 밀렸다.

하지만 축구는 결과로 말한다. 객관적 수치에서는 열세였으나 한 골을 넣었고, 상대에게 골을 헌납하지 않았다. 이것이 무리뉴 감독의 실리 축구였다.

맨유는 전반 20분 로멜루 루카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사실 웬만한 팀이라면 오히려 공격에 박차를 가해 추가골을 넣는데 주력한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은 안정성을 강조했다.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기회가 열리면 상대 파이널 서드로의 전진을 시도하며 밸런스를 유지했다.
이날 맨유는 폴 포그바의 부상 공백으로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보였지만 네마냐 마티치, 마루앙 펠라이니의 중원 3선 조합을 통해 수비적으로 훨씬 강인한 모습을 선보였다.

후반에는 사우스햄턴의 일방적 우세 속에 전개됐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17분 후안 마타를 빼고 안데르 에레라를 투입하며 허리를 두텁게 했다.

후반 27분 스티븐 데이비스 대신 공격수 마놀로 가비아디니를 교체 투입하는 사우스햄턴의 전술 변화에 맞서서 무리뉴 감독은 곧바로 센터백 크리스 스몰링 카드를 꺼내들었다. 헨릭 미키타리안 대신 스몰링을 투입해 스리백으로 변화를 가져간 것이다. 뒷문을 단단하게 걸어 잠근 맨유 수비는 통곡의 벽을 연상케 했다.

사우스햄턴은 찰리 오스틴, 제임스 워드 프라우즈를 차례로 투입하며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감행했다. 이에 무리뉴 감독은 후반 추가 시간 마커스 래시포드를 내리고, 데일리 블린트를 투입하며 응수했다. 결과적으로 무리뉴의 선택은 옳았다.

강팀이라고 언제나 상대를 압도할 수 없다. 때에 따라서는 실리를 취하며 꾸준하게 승점을 적립해야 한다. 맨유는 지난 시즌 이러한 점이 부족했다. 하지만 무리뉴의 맨유 2년차는 무언가 될 것 같은 조짐이 보인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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