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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임현규 판정패…빛바랜 ‘코피 투혼’


입력 2017.09.23 09:49 수정 2017.09.23 09:4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최근 UFC 무대 3연패 늪에 빠져 퇴출 위험

UFC 임현규 판정패. 중계화면 캡처 UFC 임현규 판정패. 중계화면 캡처

‘에이스’ 임현규가 13개월만의 복귀전에서 아쉽게 판정패해 향후 입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임현규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in Japan’ 아베 다이치와의 맞대결서 심판만장일치 판정패했다.

이날 패배로 임현규는 최근 3연패 부진에 빠지게 됐다. 지난 2013년 UFC 무대에 데뷔한 임현규는 최근 닐 매그니, 마이크 페리전에 이어 이번 매치업까지 3연패 늪에 빠졌다. 급기야 이번 경기는 메인이 아닌 언더카드 경기였기 때문에 향후 입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임현규는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긴 리치를 이용해 아베와 주먹을 맞교환했다. 하지만 오히려 공격적인 선수는 아베였다. 경기가 일본에서 열려 사실상 임현규에게 원정 경기였음을 감안하면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임현규의 우월한 피지컬이 돋보인 장면이 상당했다. 특히 상대를 견제하기 위한 왼손 훅이 상당히 잘 통해 아베 입장에서는 접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파고든 공격까지는 막지 못했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임현규의 눈 주위가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스피드 역시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렇다고 물러날 임현규가 아니었다. 2014년 타렉 사피딘전에서 보여줬던 투혼을 다시 불사른 임현규는 3라운드 들어 공격적으로 임했고, 이에 놀란 아베가 뒷걸음질 칠 정도였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종료 20초를 남겨둔 시점에 허용한 오른손 스트레이트였다. 임현규는 아베와 뒤엉킨 과정에서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안면에 맞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코 주변에 피가 흥건한 상황. 하지만 임현규는 애써 정신을 차리며 아베를 끌어안았고 종료 부저가 울렸다.

판정 결과 심판만장일치 아베의 승리였다. 이날 아베는 총 185차례 공격 중 65번을 임현규에게 꽂아 넣어 성공률 35%를 기록했다. 반면 임현규는 133회(성공률 32%)로 적극적이지 못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씁쓸함만 남긴 임현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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