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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치솟는 SK하이닉스, 증권가 '기대半, 불안半'


입력 2017.09.23 12:57 수정 2017.09.23 17:39        전형민 기자

업황 호조 기대감 vs. 도시바 인수 효과 미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2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D램 반도체 수요 증가와 도시바 인수 등에 대한 실적 기대감에 따른 것이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일리안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2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D램 반도체 수요 증가와 도시바 인수 등에 대한 실적 기대감에 따른 것이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일리안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2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력 사업인 D램 반도체 수요 증가와 도시바 인수 등에 대한 실적 기대감에 따른 것이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대감이 지나치게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장과 동일한 8만3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8만43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날 단 한차례도 8만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주당 8만원 고지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1.6% 상승했다.

사상 최고 강도라는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언으로 증시가 하루종일 휘청이며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거래일 종가를 그대로 지킨 SK하이닉스는 선방한 것이다. 거래량은 597만218주로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500만주를 넘어섰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주력 사업인 D램 업황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기인한다.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한달 새 4.4% 상승한데다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 성공 이후 낸드플래시 사업 강화 기대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4일 기존보다 33.33% 상향한 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현대차투자증권이 10만5000원으로 26.5%, 대신증권이 20.48%, 동부증권 17.07% 등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8곳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D램 메모리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4분기 10%, 2018년 1분기 4~5% 상승으로 바뀌었다"며 "보수적이었던 전망을 변경하면서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의 전망을 놓고 불안한 시선도 존재한다. 아직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공정기술인 3D낸드에 대해 확실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도 3D낸드의 생산비중 확대에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분석했고,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주가상승에 남은 변수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라며 "올해 안에 72단 3D낸드 양산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 상승을 막던 불확실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SK하이닉스의 하반기 호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 역시 예상외로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거나, 진행되더라도 SK하이닉스에 실익이 예전만큼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언론에 따르면 (매각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베인 캐피탈 컨소시엄에 SK하이닉스 이외에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 호야 등 다수의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2017년 6월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와는 조건이 많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남 연구원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이해관계자가 너무 많아 도시바 투자시 확보할 수 있는 실익이 기존 예상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베인 캐피탈 컨소시엄에 참여한 애플, 델, 시게이트는 스마트폰, PC, SSD 등을 생산하는 세트 업체이며, 킹스톤은 메모리 반도체 모듈을 제조하는 업체인만큼 주요 고객사들은 도시바의 주요 주주로서 2018년 도시바의 설비 투자 규모와 생산량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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