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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KBS 본부 과격 시위에 “정의롭고 떳떳한가?”


입력 2017.09.23 05:00 수정 2017.09.23 05:06        이선민 기자

차기환 “정부, 공영방송 장악 하고 싶으면 당당히 임명권 행사하라”

언론노조 KBS 본부가 파업시위 중 물리력을 행사했다. ⓒ데일리안 언론노조 KBS 본부가 파업시위 중 물리력을 행사했다. ⓒ데일리안

“정부, 공영방송 장악 하고 싶으면 당당히 임명권 행사하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 본부’의 파업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논란이 점점 커지고 있다.

차기환 KBS 이사(우정합동법률사무소 공동대표)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가가 전쟁 위기에 직면한 상태이고, 북한은 핵 실전 배치를 앞둔 상황임에도 노조는 경영진을 몰아내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차 이사는 “오늘 KBS 이사회에서도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쳤다”며 “2주전 이사회 회의 시에는 약간의 몸 접촉이 있으면서 실랑이를 벌린 정도였으나 오늘은 꽤 심각했다. 나를 포함한 이사 4명은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그다지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강규형 이사는 학교 회의로 인하여 뒤늦게 회의에 참석하였는데 아주 봉변을 당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과연 언론인들이 하는 파업이 저런 형식이어야 하는가? 파업이 회사의 경영진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을 파업 목적으로 할 수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보다 근본적으로 그들은 과연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이런 행동을 하고 있을까? 그들 스스로 과연 정의롭고 떳떳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가?”하는 질문도 던졌다.

차 이사는 “회의장 들어갈 때 조합원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압박하는 장면을 캠코더로 담는 행위를 반복한다. 그래서 나도 핸드폰으로 몇 장을 찍었더니 상당수는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며 “정의롭고 떳떳하면 왜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가 공영방송 이사들의 임기 이전에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싶다면, 노조들이 파업을 통한 이사진, 사장, 경영진 몰아내기를 한 과실을 그냥 따 먹으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임명권자로서 임명권을 행사하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다”라며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어 “국가가 전쟁 위기에 직면한 상태이고, 북한은 핵 실전 배치를 앞둔 상황임에도 노조는 경영진을 몰아내기에 급급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앞서 KBS 이사회가 열리던 20일 KBS 본부 노조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이사진들 앞에서 피켓을 들고 고성을 질렀다.

함께 이동한 4명의 KBS 이사들은 큰 충돌 없이 이사회에 입장할 수 있었지만, 개인적 사정으로 조금 늦게 도착한 강규형 이사(명지대 방목기초대학 교수)는 다수의 노조원들이 달려들어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

강 이사를 보호하던 시큐리티 직원들도 찰과상을 입는 등 피해를 입었으며, 격양된 본부 노조원들은 방독면 보관함을 파손하기도 했다.

이선민 기자 (yeats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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