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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건전성 개선…조선 구조조정 그림자 벗어나나


입력 2017.09.23 07:00 수정 2017.09.23 05:08        부광우 기자

산은·수은 6월 말 부실채권 비중 3.54%…전년比 1.71%P↓

고정이하여신 1년 새 5조원 가까이 줄이며 상태 호전 신호

"대우조선 위험한 고비 넘겼다" 안도의 한숨…위기감 완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54%로 전년 동기(5.25%) 대비 1.71%포인트 하락했다. 산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01%로 같은 기간(6.15%) 대비 3.14%포인트 떨어졌다. 수은 역시 4.34%에서 4.06%로 0.28%포인트 하락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54%로 전년 동기(5.25%) 대비 1.71%포인트 하락했다. 산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01%로 같은 기간(6.15%) 대비 3.14%포인트 떨어졌다. 수은 역시 4.34%에서 4.06%로 0.28%포인트 하락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에 빠진 국내 조선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한 고비를 넘기면서 두 은행도 서서히 건전성 위기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산은과 수은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54%로 전년 동기(5.25%) 대비 1.7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기관의 여신은 현 상태를 기준으로 정상과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한다. 이 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합친 액수가 고정이하여신으로, 흔히 부실채권이라 부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금융기관의 전체 여신에서 이 같은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즉, 이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여신건전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특히 산은의 부실채권 비중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01%로 같은 기간(6.15%) 대비 3.14%포인트 떨어졌다. 수은 역시 4.34%에서 4.06%로 0.28%포인트 하락했다.

실제 두 은행은 1년 새 5조원에 가까운 부실채권을 털어냈다. 산은·수은의 올해 상반기 말 고정이하여신은 8조667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4179억원) 대비 35.4%(4조7509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산은은 7조9769억원에서 3조8339억원으로, 수은은 5조4410억원에서 4조8332억원으로 각각 51.9%(4조1430억원)와 11.2%(6078억원)씩 고정이하여신이 줄었다.

지난해 산은과 수은의 부실채권이 크게 불어났던 가장 큰 이유는 조선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의 여파 때문이었다. 특히 침몰 직전까지 몰렸던 대우조선에 내줬던 여신이 많아 건전성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데다, 이를 살리기 위해 수조원대 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이제 대우조선이 고비를 넘긴 것으로 평가되면서 두 국책은행도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산은의 새 수장이 된 이동걸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조선이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유동성이 개선되면서 추가 지원하기로 했던 자금을 아직 다 투입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조선업의 전반적 업황을 봐야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과거 위기 때 이상으로 상황이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며 "산은과 수은의 특성 상 앞으로도 구조조정 이슈가 이어지긴 하겠으나, 대우조선이 안정화된다면 분명 가장 큰 위기는 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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