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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체격만 커지고 체력은 뒷걸음


입력 2017.09.22 17:29 수정 2017.09.22 17:30        한성안 기자

하루 평균 거래대금 13억원…지난해 대비 반으로 감소

활성화 방안…“유통 주식 수 확대·소득세 혜택 필요”

코넥스시장이 부진하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코넥스시장이 부진하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창조경제의 성장사다리로 불리며 각광받았던 코넥스 시장이 거래량 감소로 활기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시장을 가로막고 있는 규제를 완화하고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억 원으로 지난해 평균 거래대금 25억원 대비 절반수준으로 줄었다. 2013년 7월에 개장한 코넥스시장은 시가총액 4000억 원으로 시작해 4조원 수준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자진 상장폐지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거래가 줄어들면서 현재 거래대금은 절반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생활용품 용기 제조업체 다린은 7월 이사회를 열고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다린 측은 "상장 이후 장내 유통 주식이 없었다"며 상장폐지 결정 이유를 밝혔다. 앞서 반도체 제조장치용 진공밸트 생산업체 테라스텍과 힘스인터내셔널 등도 자진상장폐지 한 바 있다.

저유동성 문제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거래회전율이 0.005에서 0.01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어서다. 상장종목은 지속적으로 증가한 반면 거래는 확대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코넥스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다하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넥스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유통되는 주식 수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의 지분분포를 보면 최대주주를 비롯한 특수 관계인들이 보유한 주식이 50%를 넘어서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기업의 퇴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주식은 전체 상장주식의 68~72%로 전체 주식 중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을 설립한 대표 및 일부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것은 상위시장 상장까지 최대한 많은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개인의 수익 극대화를 위하여 합리적 선택이라 판단한 결과이겠지만 거래가 형성되지 않는 시장은 투자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00%로 발행주식을 전량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 일부 존재하는데 이들 기업의 경우 유통시장의 관점에서 주식시장 상장이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의 경우 일반주주비율이나 일반주주 수, 공모주식 비중 등을 기준으로 지분분산요건이 마련되어 있지만 코넥스시장은 상장 시 지분분산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주식 100%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일정 정도 지분을 분산할 수 있는 요건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넥스 투자 수익률 부분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많아 이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코넥스 기업에 투자하면 지분 4%이상 10억 원 이상일 때 대주주로 양도소득세를 과세한다"며 "대부분 시가총액이 100억 원에서 200억 원 수준인데 100억 원짜리는 5억 원어치만 투자해도 대주주로 분류돼 높은 세금 부담을 안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넥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 또는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경우 소득세를 감면하는 식의 혜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성안 기자 (hsa08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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