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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한·미 금리역전 확실시…태풍? 미풍?


입력 2017.09.22 14:53 수정 2017.09.22 14:56        이미경 기자

오는 12월 미국 금리인상시 한미간 금리 역전

내외 금리차에 자금유출, 시중금리 인상 폭에 촉각

한은, 내외금리차 부작용보다 가계부채에 금리인상 발목

연내 가시화되는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 연내 가시화되는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보유자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함으로서 연내 가시화되는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에 이목이 더욱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한 자금유출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역전이 외국인 자금유출로 직결될 가능성이 미미하다는 주장과 함께 비교적 큰 폭의 자금유출이 일어나게되면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 리스크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에 태풍급 불안이 가중될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음달부터 보유자산 축소를 본격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오는 12월에 연준의 금리인상 수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과 같다. 하지만 오는 12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한차례 추가 인상을 하게 되면 기준금리는 0.25%포인트가 상승하면서 현재 연 1.25%의 국내 기준금리보다 상단이 높아지게 된다.

향후 금리경로를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내 한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연준위원 3명이 공석이지만 나머지 16명 위원들 가운데 11명이 한 차례, 1명이 두차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손을 들었다. 나머지 4명은 동결에 손을 들었다. 특히 점도표에서는 내년에도 3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2019년부터 금리인상 강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외금리차로 인한 금융시장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북한 리스크 영향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데 이어 변동성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북한과 미국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30전 오른 1133원으로 출발하며 1130원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파급 영향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서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아직까지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이주열 총재는 "12월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돼있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경기와 물가, 북한 리스크는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내외 금리차 확대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보다 대내외적인 이슈를 좀 더 챙겨보겠다는 것이다.

내외금리차로 인해 한은이 무작정 금리를 올리기에도 현재로서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14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로 인해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빚 부실화를 키울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은이 가계부채 때문에 한미 금리차 역전에도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금융권에서는 미 연준의 긴축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한은의 금리인상 필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는 국내 금리의 하방경직성 강화 및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리가 국고채 3년물은 1.80%, 국고채 10년물 2.30% 초중반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1일 장 마감기준으로는 현재 국고채 3년물이 전일대비 0.6bp오른 연 1.78%에 장을 마감했고 국고채 10년물도 전날과 같은 연 2.28%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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