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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개선 지방銀, 임원수만 늘리고 직원은 "나몰라라"


입력 2017.09.25 06:00 수정 2017.09.25 06:26        배상철 기자

6개 지방은행들 상반기 영업이익 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일반직원 꾸준히 감소했지만 임원 수는 10% 증가…성장 과실 ‘독식’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은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은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뱅크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고용은 뒷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줄어드는 직원과 반대로 임원은 늘어나면서 좋은 성적의 과실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은채 경영진의 몫으로만 돌아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재무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의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3777억원)대비 10% 증가했다.

경남은행의 영업이익이 9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6억원)보다 27%(213억원) 늘어나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은행(105억원), 전북은행(69억원), 대구은행(59억원) 순으로 이 기간 영업이익이 불었다.

문제는 이처럼 지방은행들의 성적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고용 창출은 뒷전이라는 점이다. 특히 일반직원을 줄이는 반면 임원 수는 늘리고 있어 실적 개선의 과실을 경영진이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월 기준 6개 지방은행 총 직원 수는 1만9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명 줄었다. 가장 큰 폭으로 직원이 감소한 은행은 광주은행으로 1년간 104명이 회사를 떠났고 이어 부산은행(41명), 경남은행(19명) 순으로 직원 수를 줄였다.

고용 규모가 불어난 지방은행의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가장 많은 직원이 늘어난 대구은행의 경우 2881명에서 2899명으로 18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밖에 제주은행(8명), 전북은행(4명) 등 1자리 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지난해 6월 97명이었던 지방은행 임원은 올 상반기 107명으로 10%(10명) 증가했다. 광주은행 임원이 2명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방은행들이 임원을 최대 7명까지 늘린 결과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상반기 대구은행이 특성화고 출신을 포함해 55명을 신규 채용한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지방은행들은 채용문을 굳게 닫았기 때문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청년 고용을 확대한다는 정부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은행마다 놓여있는 경영 환경이 달라 쉽지 않다”면서 “새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신경 쓰고 있는 만큼 채용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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