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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글로벌투자 광폭행보…성과에 쏠리는 눈


입력 2017.09.25 06:00 수정 2017.09.25 06:26        부광우 기자

해외 유가증권 19조4797억 1년 새 7조 급증…삼성생명보다 8조 많아

포트폴리오 비중 23.3%로 업계 평균 두 배…운용자산 이익률은 제자리

향후 성적 관건…수익률 가뭄 허덕이는 보험사들 시선집중

한화생명이 보유한 해외 유가증권 액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9조4797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4917억원) 대비 55.9%(6억9880억원)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액은 해당 기간 조사 대상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이었다. 보유 액수 자체에서도 다른 보험사들을 압도했다. 한화생명 한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해외유가 증권 자산만 생보업계 전체의 22.8%를 차지할 정도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한화생명이 보유한 해외 유가증권 액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9조4797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4917억원) 대비 55.9%(6억9880억원)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액은 해당 기간 조사 대상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이었다. 보유 액수 자체에서도 다른 보험사들을 압도했다. 한화생명 한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해외유가 증권 자산만 생보업계 전체의 22.8%를 차지할 정도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한화생명이 1년 새 해외증권 보유 규모를 7조원 넘게 늘리며 글로벌 투자 광폭행보를 벌이고 있다. 해당 부분 자산에서만큼은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을 정도다.

다만 아직 투자 효율성에는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수익률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보험업계의 시선이 한화생명의 향후 성적표로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25개 생명보험사의 외화 유가증권 자산은 85조2942억원으로 전년 동기(60조4257억원) 대비 41.2%(24조8685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별로 보면 한화생명의 글로벌 투자 확대가 가장 눈에 띄었다. 한화생명이 가지고 있는 해외 유가증권 액수는 19조4797억원으로 같은 기간(12조4917억원) 대비 55.9%(6억9880억원)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액은 해당 기간 조사 대상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큰 것이었다.

보유 액수 자체에서도 다른 보험사들을 압도했다. 한화생명 한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해외유가 증권 자산만 생보업계 전체의 22.8%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생보업계 선두인 삼성생명(11조431억원)보다도 한화생명의 해외 유가증권 보유액이 8조4366억원이나 많다는 점은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한화생명의 전체 운용자산이 83조7507억원으로 삼성생명(201조9990억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화생명의 해외투자 집중 전략은 더욱 두드러진다.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해외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한껏 불어난 상태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말 운용자산 대비 해외 유가증권 비율은 23.3%로 전년 동기(15.4%) 대비 7.9%포인트 상승했다. 생보업계 평균인 13.3%의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이처럼 공격적으로 글로벌 투자를 불리고 있지만 아직 한화생명의 투자 수익률은 제자리걸음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6월 말 운용자산이익률은 4.01%로 1년 전(4.03%)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다소(0.02%) 떨어졌다.

보험사 입장에서 투자 수익률은 사업을 안정적으로 꾸려가기 위한 핵심 요소다.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잘 굴려 만기 시 이자까지 붙여 돌려줘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국내 채권이나 주식만으로는 자산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국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생보업계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71%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까지 떨어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해외투자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채권과 유가증권, 대체투자에서의 기대수익률이 국내 투자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한화생명의 투자 성적이 앞으로 어떤 곡선을 그릴지에 다른 보험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자산운용을 선호하는 보험업계에서 최근 한화생명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분명 남다른 측면이 있다"며 "선두권 보험사의 이런 변화가 확실히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경우 하위권 보험사들도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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