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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HTC 스마트폰부분 인수 …하드웨어도 평정 나서나


입력 2017.09.22 16:24 수정 2017.09.23 05:15        이배운 기자

“VR·AR 차세대 기술 투자 강화”

위쪽부터 구글, HTC로고 ⓒ각 사 위쪽부터 구글, HTC로고 ⓒ각 사

“하드웨어 개발에 혁신동력 투입, VR·AR 차세대 기술 투자 강화”

구글이 대만의 HTC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부문의 영향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HTC는 21일(현지시간) 구글이 HTC 스마트폰 사업부를 11억 달러(1조250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히 구글은 스마트폰 사업 중 픽셀의 제조 개발 부문만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HTC는 “구글은 하드웨어 개발에 있어 혁신개발동력이 투입됐고, HTC에게는 스마트폰 및 가상현실(VR) 헤드셋 사업의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양측이 장기적인 협력파트너 관계를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VR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사물인터넷,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의 다른 차세대 기술에도 투자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1년 미국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약 14조 1700억원)에 인수하고 자체 개발 스마트폰인 ‘넥서스’를 출시했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2014년에 29억달러(3조 2894억)에 모토로라를 매각한 바 있다.

업계는 이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구글이 3년 만에 HTC 인수를 추진한 것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부문을 강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VR, AR 등 차세대 기술이 적용된 하드웨어 제조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했다.

미국의 정보기술(IT)분야 연구 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는 글로벌 OS시장에서 85%의 점유율을 쥐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애플과 화웨이 등이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및 또 다른 디바이스에 차세대 기술을 탑재하면서 새로운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에 구글 역시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결합할 독자적인 디바이스 기술력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AI스피커인 ‘구글홈’, VR기기인 ‘데이 드림 뷰’ 등 신기술이 적용된 자체 개발 하드웨어를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번 HTC인수를 통해 하드웨어 기술력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한편 업계는 구글의 이번 HTC 인수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단기간에 삼성과 애플의 양강구도를 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들어섰고 프리미엄 영역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독주 체제가 확고하다”며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에 진출해도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해오던 협력사가 경쟁사로 전환돼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글은 이번 인수를 통해 스마트폰 하드웨어 일부 생산 및 경험 축적을 통해 차세대 신사업인 VR, AR, 자율주행 분야에서 하드웨어 측면의 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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