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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한지상 "최민수의 태수? 영혼이라도 팔아야죠"


입력 2017.09.23 04:00 수정 2017.09.23 08:45        이한철 기자

씨제스와 전속계약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뮤지컬 '모래시계' 태수 역 "나만의 답 찾을 것"

한지상이 최근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변화를 선택했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한지상이 최근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변화를 선택했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김준수와 다시 '데스노트'? 제가 할 수 있을까요?"

한지상(35)이 김준수와 함께 뮤지컬 '데스노트'에 다시 출연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부담스럽다"며 손사래를 쳤다.

'데스노트'는 한지상이 최근 전속계약을 체결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작품이다. 한지상은 이 작품에서 씨제스 소속 배우인 김준수, 박혜나, 강홍석 등과 호흡을 맞췄는데 이제 한식구가 됐다.

김준수가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었던 '데스노트'는 김준수의 제대 후 첫 작품이 될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한지상은 의외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제아무리 동안인 한지상이라 해도 자기 나이의 2분의 1에 불과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

한지상은 "극중 캐릭터가 고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한다. 내년이면 내가 딱 2배의 나이가 된다"며 "비슷한 경우로 팬들이 가끔 '넥스트 투 노멀'을 다시 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극 중 나이가 18살이라서 출연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 초 '데스노트'할 때는 순수한 고등학생의 교복 핏을 보여주기 위한 집착을 부려서 몸무게를 59kg까지 뺐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간 탄탄한 연기와 매력적인 보이스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쌓아온 배우 한지상은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튼 이유로 동료 배우들을 꼽았다. 그래서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에 먼저 고백했다는 것.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는데 가장 적합한 회사라고 판단했어요. '데스노트'와 '나폴레옹'을 정선아, 박혜나, 강홍석과 함께 하면서 회사에 대해 알게 되고 호감이 생기게 됐죠. 좋아해도 되냐고 했더니 다행히 회사에서 좋아해도 된다며 제 마음을 받아줬죠."

한지상은 "조금은 즉흥적이었지만, 아주 의미 있고 옳은 선택이었다"며 "회사와 불꽃 튀는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연극으로 첫 무대에 오른 한지상은 2014년 최고의 화제작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과 앙리 두 캐릭터로 1인 2역을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 '스칼렛핌퍼넬'과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 연극 '레드' 등 뚜렷한 개성이 있는 캐릭터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2월에는 뮤지컬 '데스노트'로 무대에 복귀, 차별화된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뮤지컬 '나폴레옹'에서 디테일한 연기로 매 회 드라마틱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한지상이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드라마 속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는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한지상이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드라마 속 최민수가 연기했던 태수 역을 맡는다.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이번에 맡은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이 불가능에 도전하는 인물인데, 오기와 욕심이 큰 저의 실제 성격과 닮은 점도 많았고 절대적으로 많은 공을 들여 캐릭터를 만들었어요."

한지상은 "스스로 해야 할 것 이상의 것을 쏟아 부으며, 나를 소모하고 소진하면서 작품을 완성해갔다"며 "특히 1막에서 마지막 황제가 되기까지 여정을 그릴 때, 땀을 흘리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샤워하는 수준으로 땀범벅이 된다.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2월부터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의 태수 역으로 공연 팬들을 만난다. 태수는 최민수를 일약 국민배우 반열에 올려놓으며 한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캐릭터다. 한지상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누구도 최민수의 태수를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하지만 "뮤지컬은 판타지적 장르이기 때문에 또 다른 상상력이 필요한 거고, 드라마와는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기를 요구받고 있는 것 같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나는 나만의 답이 있다는 상상과 자기화를 좋아해요. 이번 '태수' 역시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저만의 인물로 만들고 싶어요."

한편, 한지상은 공연 외에도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4년 MBC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과 2016년 '워킹맘 육아대디'로 무대와는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한 한지상은 올해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를 통해 스크린 주연으로 발돋움한다. 최근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을 통해 뮤지컬 스타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배우로서 당연히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가 얼마나 나 자신을 잘 알고 더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분명 할 수 있는 게 달라질 거예요. 세상은 준비된 자를 원하니까."

한편, 한지상은 다음달 22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나폴레옹'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어 12월 5일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모래시계'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래시계'는 한지상 외에도 김우형, 신성록,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올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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