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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연어들' 코스타부터 피케까지


입력 2017.09.23 00:16 수정 2017.09.23 07:27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코스타, 첼시 떠나 친정 아틀레티코행

피케-훔멜스 등 친정으로 돌아온 스타들 조명

코스타 ⓒ 코스타 인스타그램 코스타 ⓒ 코스타 인스타그램

또 한 명의 연어가 탄생했다. 첼시를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온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28)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코스타의 복귀를 알렸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이적료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코스타는 아틀레티코와의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공식 입단할 예정이다. 2014년 여름 아틀레티코에서 첼시로 떠난 이후 3년 만이다.

코스타의 첼시 이탈은 예견됐다.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와의 마찰로 좌불안석 신세가 됐고, 코스타 역시 이적시장 내내 친정팀 아틀레티코 복귀를 외쳤다. AC밀란 이적설이 불거졌음에도 코스타의 마음은 오직 아틀레티코만 향했다.

그 꿈이 실현됐다. 당장의 이적은 아니다. 아틀레티코의 이적시장 영입 금지 징계가 풀리는 내년 1월에야 뛸 수 있다.

친정으로 복귀한 축구 스타는 비단 코스타뿐만이 아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만 보더라도 웨인 루니가 정들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벗고 친정 에버턴으로 복귀했다. 무려 13년 만이다. 코스타와 루니를 비롯해 친정팀으로 복귀한 선수는 또 누가 있을까.

유벤투스에서 월드 클래스 성장 후 돌아온 포그바

포그바는 맨유 유소년팀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폴 스콜스가 은퇴에서 복귀한 이후 맨유에서의 자리를 완전히 잃었다고 판단한 탓인지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포그바에게 유벤투스행은 신의 한 수가 됐다. 마르키시오와 비달, 피를로로 이어지는 MVP 라인이 건재해 고전을 예상했지만 점차 입지를 넓히더니 2015년 여름에는 테베스 뒤를 이어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의 주인공이 됐다. 과거 유벤투스에서 활약했던 프랑스 출신 레전드 플라티니를 떠오르게 했다.

그러나 포그바는 2016년 여름, 돌연 맨유로 복귀했다. 당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출전 기회를 이유로 친정팀과 작별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맨유에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주축이 됐다. 부상으로 빠진 그의 공백이 그의 가치를 말해준다.

바르셀로나 DNA는 못 속인다?

피케와 파브레가스는 공통점이 많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모두 스페인 출신인 데다 1987년생이다.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활약한 이후 프리미어리그(EPL)로 둥지를 옮기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경험이 있다.

피케는 맨유에 입단했고, 파브레가스는 아스날로 이적했다. 물론 피케보다는 파브레가스의 프리미어리그 활약상이 눈부셨다.

피케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이후 푸욜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현재까지도 바르셀로나 수비의 중심축으로서 활약 중이다. 파브레가스는 길고 긴 줄다리기 끝에 2011년 여름 바르셀로나로 돌아왔다.

그러나 차비와 이니에스타에 밀렸다. 먼저 온 피케가 바르셀로나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면 나중에 온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보다는 오히려 아스날에 어울리는 선수였다. 피케가 현재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는 것과 달리 파브레가스는 2014년 여름이적시장 첼시로 이적, 성공적인 친정팀 복귀를 이루지 못한 채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와야 했다.

토레스 ⓒ 게티이미지 토레스 ⓒ 게티이미지

토레스, 최고의 슈퍼스타에서 먹튀, 그리고 친정행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무기로 스페인 대표팀 내에서도 입지를 굳건하게 지켰고, 주장 완장까지 찬 슈퍼스타였다.

2007년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토레스는 리버풀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11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토레스는 리버풀을 떠나 첼시에 입성했고, 잦은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 탓에 먹튀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2014년 여름에는 AC 밀란으로 이적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반 시즌 만에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해야 했다. 임대 후 완전 이적 신분으로 아틀레티코에 돌아온 토레스. 전성기보다는 분명 못 미치는 활약이지만 첼시와 밀란에서 보여줬던 행보와는 분명 다르다. 토레스는 역시 빨간 옷이 제격이었다. 단, 빨간색에 검은색이 들어간 밀란을 제외하고 말이다.

노란 옷이 좋았던 마르코 로이스 & 마리오 괴체..싫었던 마츠 훔멜스

로이스와 괴체 모두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을 거친 독일 출신 슈퍼스타다. 로이스는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도르트문트에 복귀한 반면, 괴체의 도르트문트 복귀는 여러모로 말이 많은 이적이었다.

로이스는 도르트문트 유소년팀 출신이지만 이름을 알린 곳은 묀헨글라드바흐였다. 이후 바람대로 친정팀으로 돌아왔고, 팀의 주춧돌이 될 선수들의 연이은 이적 속에서도 여전히 도르트문트를 지키고 있다. 부상 탓에 100%를 채우지 못한 게 흠.

괴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도르트문트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데뷔까지. 괴체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찔렀다. 당시만 하더라도 네이마르와 함께 유력한 차기 발롱도르 주자로 거론될 정도다.

문제는 그 이후다. 괴체는 돌연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앞서 바이에른 이적을 발표했다. 당시 대회 결승전 주인공은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이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도르트문트의 상징적인 스타플레이어의 전격적인 바이에른 이적 발표는 충격이었다.

바이에른에서의 괴체는 기대 이하였다. 그리고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로 돌아왔다. 돌아온 탕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부상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일단은 품었지만 미운 털을 완전히 뽑아내기 위해서는 맹활약이 절실하다.

도르트문트로 돌아온 로이스, 괴체와 대조적으로 도르트문트 대표 수비수 마츠 훔멜스는 자신이 몸담았던 바이에른으로 돌아갔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 수비 그 자체였다. 바이에른을 박차고 나와 도르트문트에 입성하며 일취월장했고, 덕분에 정상급 수비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훔멜스는 지난해 여름 도르트문트와의 작별한 뒤 바이에른에 입성하며 최고의 유다로 등극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선수가 친정팀으로 복귀하며 화제를 모았다. 맨체스터 시티 시절부터 유난히 고향 생각이 잦았던 카를로스 테베스는 2015년 여름 유벤투스를 떠나 보카 주니어스에 입성하며 고향팀에 복귀하게 됐다. 테베스는 금전적인 이유로 현재는 중국의 상하이 선화에서 활약 중이다.

멕시코 축구의 리빙 레전드 라파엘 마르케스는 물론이고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호아킨 산체스 역시 여러 클럽을 전전한 끝에 고향팀 레알 베티스 품에 안겼다. 현재는 맨유에서 활약 중인 네마냐 마티치 역시 첼시를 떠나 벤피카에서 활약 후 첼시로 돌아왔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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