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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간도 시즌아웃, 씁쓸함 남긴 한화의 외인 농사


입력 2017.09.21 13:59 수정 2017.09.22 14: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손목 골절로 시즌 마쳐..몸값에 비해 성적 아쉬워

비야누에바까지 부진과 부상으로 기대 못 미쳐

실망스러운 성적의 비야누에바(왼쪽)와 오간도. ⓒ 연합뉴스 실망스러운 성적의 비야누에바(왼쪽)와 오간도.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특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화의 선발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는다.

오간도는 지난 17일 잠실 LG전 6회말 2사 1루에서 문선재의 강습 타구에 손목을 맞은 뒤 교체됐다. 이후 검진 결과 손목이 골절된 것으로 판명되며 잔여 시즌 등판이 불발됐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거품이 된 한화 입장에서 오간도의 이탈은 큰 타격이라 볼 수는 없지만 그의 거대한 몸값을 감안했을 때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한 마무리는 씁쓸함을 남길 수밖에 없다.

실제 한화는 2017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알렉시 오간도를 총액 180만 달러에 영입했다.

거액을 주고 영입한 만큼 오간도의 경력은 화려했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503.1이닝, 33승 18패 평균자책점 3.47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2011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69이닝을 던지며 13승 8패, 평균자책 3.51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에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36경기에 출전, 2승 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193cm의 신장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km대의 위력적인 직구는 한국타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였다. 니퍼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키가 크면 공을 놓는 타점이 높아 그만큼 타자에게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오간도 역시 니퍼트와 마찬가지로 조심스럽게 성공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간도는 KBO리그에서 19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93의 기록을 남겼다.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3번째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지만 순위 싸움이 한창이었던 6월부터 8월까지 두 달 넘게 결장하면서 한화의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막지 못했다. 특히 받는 연봉에 비해 110이닝 밖에 던지지 못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한화가 아쉬운 것은 오간도 뿐만이 아니다.

오간도와 원투 펀치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역시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비야누에바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와 5승 7패 평균자책점 4.27로 기대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화는 비야누에바에 오간도 못지않은 150만 달러의 거금을 투자했지만 그는 각종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올 시즌 네 차례나 1군에서 말소됐다.

그나마 외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타율 0.341 37홈런 111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지만, 팀 평균자책점 8위의 성적으로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기는 무리가 따랐다.

돈 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두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부상에 한화가 시즌 내내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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