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받았던 대접…류현진은 푸대접 ‘왜?’

최종편집시간 : 2017년 10월 19일 00:38:13
박찬호가 받았던 대접…류현진은 푸대접 ‘왜?’
박찬호, 텍사스 시절 부진했어도 선발 보장
류현진은 오히려 공정한 경쟁과 기회 얻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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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9-22 00:01
김윤일 기자(eunice@dailian.co.kr)
▲ 포스트시즌 선발과 멀어지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LA 다저스 류현진이 상대적 저연봉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마운드에서 멀어지고 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전환할 뜻을 나타냈다.

정규 시즌 종료를 앞둔 다저스는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포스트시즌에 나설 최상의 전력을 구축 중이다. 가을 야구와 같은 단기전에서는 투수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4선발 체제를 어떻게 꾸리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쉽게도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클레이튼 커쇼를 필두로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이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5선발 경쟁을 벌였던 류현진과 마에다는 불펜 실험을 거친 뒤 롱 릴리프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팀 내 서열이 철저하게 연봉 순으로 매겨진다.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는 부진하더라도 계속해서 기회가 주어진다. 반면, 저연봉 선수는 특급 활약이 아니라면 언제 주전에서 제외될지 모른다.

대표적인 한국 선수가 바로 박찬호다. 박찬호는 2002년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의 특급 계약을 맺었다.

당시 박찬호는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등 1선발 대접을 받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린 박찬호는 그해 9승 8패 평균자책점 5.75로 크게 부진했음에도 몸이 좋지 않았을 때를 제외하면 꾸준하게 선발로 기용됐다.

이후 박찬호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지만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선발 한 자리를 보장받았다. 연평균 14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자였기 때문이다.

▲ 다저스 선발 투수들 연봉 및 성적.(마에다는 옵션 추가) ⓒ 데일리안 스포츠

이는 올 시즌 다저스에서도 벌어지는 일이다.

먼저 에이스 커쇼가 3300만 달러로 가장 높고, 부상으로 단 1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스캇 카즈미어가 1600만 달러를 공짜로 받고 있다. 여기에 리치 힐(1200만 달러), 다르빗슈(1100만 달러), 브랜든 매카시(1000만 달러) 등 고액 연봉자들이 수두룩하다.

즉, 부상 중인 카즈미어와 매카시를 제외하면 모두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를 보장 받는 셈이다. 알렉스 우드가 280만 달러의 연봉으로 최저 수준이지만, 15승 3패 평균자책점 2.71의 특급 선수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반면 류현진과 마에다는 상대적으로 저연봉에 속한다. 류현진의 올 시즌 연봉은 700만 달러로 꽤 높은 축에 속하지만 다저스 선발 중 6번째에 불과하다. 보장 연봉 300만 달러의 마에다는 여러 옵션들을 충족시키며 790만 달러를 확보, 류현진보다 많은 돈을 받게 됐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류현진보다 확실히 우위라 할 수 있는 선발은 커쇼, 우드 둘 뿐이다. 다르빗슈는 트레이드 후에도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며 힐은 류현진과 대동소이했다. 결국 연봉이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를 결정한 셈이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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