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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가능성’ 류현진, PS 효용가치는?


입력 2017.09.21 08:02 수정 2017.09.21 08:0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익숙하지 않은 루틴, 부상 재발 가능성도 높아

불펜 탈락시 PS 엔트리에 들지 못할 가능성도

포스트시즌서 불펜행 가능성이 대두된 류현진. ⓒ 연합뉴스 포스트시즌서 불펜행 가능성이 대두된 류현진. ⓒ 연합뉴스

포스트시즌 선발진에서 탈락 위기에 놓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0·LA다저스)의 불펜 투수로서의 효용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20일(한국시각)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남은 정규시즌서 류현진과 마에다의 중간 계투로서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정규시즌 1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불펜 투수로서의 가치를 측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물론 이 같은 발언은 류현진과 마에다의 선발 탈락을 암시하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후반기 류현진은 계속해서 위력적인 투구로 선발 투수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그렇지 후반기 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으로 수준급 피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텍사스에서 데려온 다르빗슈를 사실상 커쇼에 이은 2선발로 낙점했고, 남은 두 자리는 우드와 힐에게 맡길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5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중인 우드의 불펜행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결국 로버츠 감독은 그에게 선발 자리를 보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평균 연봉 1600만 달러의 리치 힐 역시 최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팀 워싱턴을 상대로 10승에 성공하며 포스트시즌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강력한 경쟁자들 앞에 속절없이 밀려나게 된 불펜 투수 류현진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류현진은 올 시즌 불펜 투수로 한 차례 등판했다. 지난 5월 26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펜 투수 류현진의 가치를 단 한 경기만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또한 당시에는 선발 투수 루틴에 따라 철저히 계산된 등판이었다.

선발 투수에서 이제는 불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 류현진과 마에다. ⓒ 연합뉴스 선발 투수에서 이제는 불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된 류현진과 마에다. ⓒ 연합뉴스

정상적인 불펜 등판은 다르다. 언제 나갈 것이라고 예고된 등판이 아닌 경기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바뀐다. 불펜에서 몸만 풀다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불펜 투수로 경기 중반 이후 나오는 투수들은 대개 마운드에 오르면 강한 공을 던지며 상대 타자를 힘으로 제압한다. 그러나 류현진은 구속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제구와 완급 조절로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능숙한 류현진에게 불펜은 어울리는 옷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서 롱릴리프로 나서기에도 무리가 있다. 보통 롱릴리프는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졌거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을 때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칫 빠른 워밍업이 익숙지 않은 류현진의 투입 시기가 모호해 질 수 있다.

여기에 지난 2년 반 동안 어깨 부상으로 고생한 류현진의 불펜행은 또 다시 몸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생긴다.

오히려 류현진보다는 마에다가 불펜에 더 적합할 수 있다.

마에다는 올 시즌 롱 릴리프로 한 차례, 1이닝 불펜 투수로 한 차례 나와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바 있다. 특히 그는 불펜 등판 시 구속이 상승하는 효과도 있었다.

로버츠 감독이 불펜 가능성을 타진한다면 류현진보다 마에다가 좀 더 적합할 수 있다. 문제는 류현진이 불펜으로 선택받지 못한다면 자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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